작곡가 강상구. 사진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강상구, 19·29일 작품발표회 열어
작곡가 강상구(43)의 음악적 뿌리는 우리 전통음악이다. 그 전통의 기반 위에 국악관현악은 물론 뮤지컬, 연극, 애니메이션 등에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데뷔 20년을 맞은 그가 처음으로 이달 19일과 29일 잇달아 작품발표회를 연다. “20년 작곡 생활을 총망라해 관객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또 “지금까지 주로 위촉 작업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개인 음반 작업에 매진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15일 한겨레신문사 안 카페에서 강상구를 만났다.
전통국악 기반에 뮤지컬·연극까지
이윤택 연출과 무대작업 ‘찰떡궁합’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 해금곡 유명
“위촉작업보다 개인음반에 주력할 것” “무대 작업은 뮤지컬로 시작했어요. 이윤택 연출님하고 함께 작업한 게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이순신>, <태화강 이야기> 등이고, 같이 한 연극은 <햄릿>, <왕의 남자-공길전> 등입니다. 이윤택 선생님은 굉장히 섬세하시고 음악적으로도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강상구는 정조가 꿈꾼 세상을 그린 <화성에서 꿈꾸다>로 2006년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을 받았다. 그의 음악으로 해석된 <햄릿>은 2010년 루마니아 세계 햄릿 페스티벌에 초청돼 ‘가장 한국적인 햄릿’을 보여줬다. 강상구와 이윤택은 무대 작업에서 찰떡궁합이었다. “중앙대 한국음악과를 다닐 때 방송국 음악 프로그램의 편곡을 맡았어요. 그때 1회 작업에 받은 돈이 30만원, 거금이었죠.” 그렇게 시작된 작업은 대부분 외부에서 위촉받은 작업이었다. 첫 국악 작품으로는 국립국악원에서 <바위나리와 아기별>을 올렸다. 마해송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화를 발레와 국악이 만나는 무대로 변신시킨 작품이다. 하지만 그의 작업에서 ‘정통파’인 국악관현악곡을 빼놓을 수 없다. “경기도립 국악관현악단에서 ‘아침을 두드리는 소리’를 위촉받아 국악관현악곡을 썼어요. 지금도 전국 국악관현악단에서 연주하고 있고요. 그렇게 쓴 창작 관현악곡이 모두 아홉 곡입니다.” 무엇보다 강상구의 이름 석 자를 세상에 알린 작품은 해금 퓨전음악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이다. 해금 연주자 정수년의 음반에 실려 있던 이 곡은 해금과 국악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을 해온 강상구는 외국 연주자와도 협업했다. 그의 작품 ‘정선아리랑’에는 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반주자로 나섰다. “이번 두 연주회는 전통음악에 기반을 둔 저의 20년 음악인생을 총망라해 대중들한테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19일 공연은 고급스럽고 편안한 감상용 음악들이 주를 이룹니다. 대금, 소금, 장구, 북, 가야금, 거문고, 생황,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등 국악기와 현대 악기를 함께 연주하고요. 경복궁, 경희궁, 보길도 등 우리나라 명소를 찾아 옛 정취를 그려낸 음악들입니다.” 특히 ‘녹우당’이라는 곡에는 보길도에서 만난 고산 윤선도의 예술적 기운이 듬뿍 담겼다. 이날 연주회에서 피아노는 강상구가 직접 맡고, 장구 유경화, 타악 한솔잎, 소금 한충은, 대금 이용구 등이 참여한다. “29일 공연은 ‘국악기+밴드’ 형식으로 꾸밉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지금까지 위촉 작업을 주로 했지만 개인 음반 작업에 주력하고 싶어요.” 19일 저녁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엠씨어터, 29일 저녁 7시30분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02)6339-1232. 글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이윤택 연출과 무대작업 ‘찰떡궁합’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 해금곡 유명
“위촉작업보다 개인음반에 주력할 것” “무대 작업은 뮤지컬로 시작했어요. 이윤택 연출님하고 함께 작업한 게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이순신>, <태화강 이야기> 등이고, 같이 한 연극은 <햄릿>, <왕의 남자-공길전> 등입니다. 이윤택 선생님은 굉장히 섬세하시고 음악적으로도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강상구는 정조가 꿈꾼 세상을 그린 <화성에서 꿈꾸다>로 2006년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을 받았다. 그의 음악으로 해석된 <햄릿>은 2010년 루마니아 세계 햄릿 페스티벌에 초청돼 ‘가장 한국적인 햄릿’을 보여줬다. 강상구와 이윤택은 무대 작업에서 찰떡궁합이었다. “중앙대 한국음악과를 다닐 때 방송국 음악 프로그램의 편곡을 맡았어요. 그때 1회 작업에 받은 돈이 30만원, 거금이었죠.” 그렇게 시작된 작업은 대부분 외부에서 위촉받은 작업이었다. 첫 국악 작품으로는 국립국악원에서 <바위나리와 아기별>을 올렸다. 마해송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화를 발레와 국악이 만나는 무대로 변신시킨 작품이다. 하지만 그의 작업에서 ‘정통파’인 국악관현악곡을 빼놓을 수 없다. “경기도립 국악관현악단에서 ‘아침을 두드리는 소리’를 위촉받아 국악관현악곡을 썼어요. 지금도 전국 국악관현악단에서 연주하고 있고요. 그렇게 쓴 창작 관현악곡이 모두 아홉 곡입니다.” 무엇보다 강상구의 이름 석 자를 세상에 알린 작품은 해금 퓨전음악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이다. 해금 연주자 정수년의 음반에 실려 있던 이 곡은 해금과 국악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을 해온 강상구는 외국 연주자와도 협업했다. 그의 작품 ‘정선아리랑’에는 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반주자로 나섰다. “이번 두 연주회는 전통음악에 기반을 둔 저의 20년 음악인생을 총망라해 대중들한테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19일 공연은 고급스럽고 편안한 감상용 음악들이 주를 이룹니다. 대금, 소금, 장구, 북, 가야금, 거문고, 생황,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등 국악기와 현대 악기를 함께 연주하고요. 경복궁, 경희궁, 보길도 등 우리나라 명소를 찾아 옛 정취를 그려낸 음악들입니다.” 특히 ‘녹우당’이라는 곡에는 보길도에서 만난 고산 윤선도의 예술적 기운이 듬뿍 담겼다. 이날 연주회에서 피아노는 강상구가 직접 맡고, 장구 유경화, 타악 한솔잎, 소금 한충은, 대금 이용구 등이 참여한다. “29일 공연은 ‘국악기+밴드’ 형식으로 꾸밉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지금까지 위촉 작업을 주로 했지만 개인 음반 작업에 주력하고 싶어요.” 19일 저녁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엠씨어터, 29일 저녁 7시30분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02)6339-1232. 글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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