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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앨범이름이 왜 사춘기냐고요?…어른스러움 보여주고 싶었죠”

등록 2016-05-11 18:54

사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 악동뮤지션

2년만에 새 앨범 ‘사춘기 상’ 발표
올해안 ‘하’ 공개뒤 오빠는 군입대
“동생도 작사·작곡…자기색깔 생겨”
악동뮤지션이 지난 4일 발표한 앨범 제목은 <사춘기 상>이다. ‘기’자는 기록할 기(記)를 썼고 ‘생각에 봄이 오는 때의 기록’이라고 설명을 달았다. 모든 곡들이 밝고 귀엽지만 ‘생각이 많은’ 앨범이다. 타이틀 두 곡 중 하나인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에서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신기해 팔다리가 앞뒤로 막 움직이는 게 (…) 놀라와”라고 했고 ‘사소한 것에서’는 “쉴 틈 없는 달리기에 못 보고 간 꽃들 (…) 사소한 것에서 세상이 달라지는지도 몰라”라고 한다. ‘중2병’ ‘질풍노도의 시기’로 상징되는 사춘기가, 사실 어른이 되어가는 ‘생각의 시기’라는 것을 새삼 되새기게 한다. <사춘기 상>앨범은 악동뮤지션이 2년 만에 내는 앨범이다. 와이지의 소울이 묻어나는 재즈팝 ‘리바이’와 신나게 춤출 수 있는 곡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를 두 개의 타이틀로 하여 6곡이 담겼다. 발매 1주일만인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악동뮤지션을 만났다.

악동뮤지션에서 작사·작곡·편곡을 담당하는 오빠 이찬혁은 “어린 모습만 보고 싶어하시는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 중간 단계로서 사춘기라는 제목을 짓게 되었다”고 했다. “저는 4년 전부터 면도를 하고 있다. 그 시절의 기억을 저 혼자면 잘 모를 텐데 수현이를 보면서 가사를 많이 썼다.” 1996년생인 이찬혁은 이제 만 20살이 되었다. 동생 수현은 17살. 둘은 시간을 실감할 수 있게 의젓해졌고 예뻐졌다. 생각은 깊어졌지만 밝은 에너지는 여전하다.

찬혁은 ‘주변인’ 노래의 가사 ‘외계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아빠가 어느 별에서 온 거냐, 너 내 아들이 맞냐며 실제로 했던 말”이라고 할 정도로 대단한 사춘기를 겪었다. 오빠 진단에 따르면 이제 막 사춘기를 빠져나온 수현은 “저는 겉멋이 들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겸손하지 못한 것이 있었나봐요. 오빠가 그러길래 그때는 잔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맞다”라고 한 뒤 오빠를 향해 “내가 좋은 말 해줬지?”라고 했다.

악동 뮤지션을 받아들이며 와이지가 내세웠던 ‘무간섭’ 원칙은 여전히 지켜지고 있다. 노래, 댄스, 랩을 잘하는 뮤지션에 선생들도 많지만 보컬 연습도 랩 훈련도 하지 않는다. 수현은 “회사에서도 (다른 뮤지션의) 랩 색깔을 본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너희만의 스타일을 지키라고 한다”고 말했다.

찬혁이 작사·작곡을 도맡아하지만 수현도 지금 작사·작곡을 배우고 있다. ‘작곡 선배’가 생각하는 수현의 곡은 이렇다. “처음에는 저의 노래 코드, 가사가 그대로 있어서 눈길도 안 줬다. 저한테 피드백 안 받다가, 어느날 들려줬는데, 자기만의 색깔이 생겼더라. 위협 아닌 위협을 받았다. 이대로 하다보면 앨범에 같이 실어도 될 것 같다.”

준비 중인 <사춘기 하>는 시기로서의 사춘기가 아닌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를 다룬다. 아직까지 짝사랑이나 고백 등의 풋풋한 감정이 주로였던 사랑 노래도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 같다. “발라드가 한 곡 있습니다.”(찬혁) “올해 안에는 나옵니다.”(수현) 찬혁은 ‘하’까지를 마치면 군 입대를 생각하고 있다.

음악이 무슨 의미냐는 질문에 찬혁은 “음악을 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메시지가 우선이다. 그림을 잘 그리거나 글을 잘 썼다면 다른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라고 했고, 수현은 “지금까지 (메시지는) 힐링과 공감을 중요시했다. 공감하는 것만큼 위로가 되는 게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찬혁은 “수현이 대신 잘 대답해줬다”며 웃었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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