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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1집을 어쿠스틱 버전으로…“새 의미 보고 싶었죠”

등록 2016-05-17 20:31

레이철 야마가타의 10년전 데뷔앨범 ‘해픈스탠스’. 사진 소니뮤직 제공
레이철 야마가타의 10년전 데뷔앨범 ‘해픈스탠스’. 사진 소니뮤직 제공
인터뷰 l 미국가수 레이첼 야마가타

10년전 데뷔앨범 ‘해픈스탠스’
어쿠스틱으로 다시 부른 앨범 내
“노랫말 새로워”…24일 내한공연
미국 싱어송라이터 레이첼 야마가타가 10년 전의 앨범 <해픈스탠스>(Happenstance)를 ‘어쿠스틱’으로 통째로 다시 불렀다. <해픈스탠스>가 키보드, 드럼, 기타 등 구성을 달리하며 여러 색깔을 보여주려 했다면 <어쿠스틱 해픈스탠스>는 대부분 케빈 살렘의 기타와 야마가타의 목소리만으로 일부러 단조롭게 만들었다. 지난 번이 ‘뭔가 벌어진다’(happen)였다면 이번 노래는 ‘정지’(stance)에 가깝다. 24일 한국을 찾는 야마가타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나눴다.

10년의 간격을 둔 야마가타가 두 앨범에 있다. “나는 이제 나의 고통을 드러내어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과정에서 위로를 건네는 방식이 아니라 좀더 적극적으로 그들에게 치유와 힘을 전달할 수 있는 지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부르면서 노랫말도 새롭게 다가왔다. “‘이븐 소’와 ‘아윌 파인드 어웨이’는 이제 사랑의 아픔에 대해서라기보다는 지금의 내가 아주 오래전의 나에게 다정함을 가지고 말을 하는 노래처럼 들린다. ‘아이 원트 유’에서는 새로운 ‘웃음 포인트’들이 생겼다.” 새로 불렀기 때문에 제자리를 찾은 곡도 있다. “‘콰이어트’ 원곡은 거의 속삭임에 가깝고, 아주 어리게 들린다. 새로 녹음한 버전은 경험이 쌓인 것이 느껴지는데, 그 편이 가사에 더 잘 맞는 것 같다.”

왜 1집 <해픈스탠스> 통째로였을까. <해픈스탠스>는 전세계에 레이첼 야마가타를 알린 앨범이다. 앨범의 첫 곡 ‘비 비 유어 러브’는 광고음악에 사용되면서 한국인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곡이다. “어떤 의미로 나는 항상 나 자신을 따라잡으려고 하고 있다. 곡을 쓰고 녹음하고 나면 나는 금방 새로운 것을 하기 위해 다시 움직이고 싶다. 이러한 내적인 분주함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만, <해픈스탠스> 발매 10주년이 되었을 때는 뮤지션으로서의 나를 사람들에게 알려준 앨범에 트리뷰트를 하고 싶었다.”

노래 사이 귀뚜라미 소리도 들린다. 녹음은 야마가타의 집에서 자유롭게 이루어졌다. 고양이가 돌아다니고 벽난로도 켜져 있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야마가타는 10년 전의 그녀와 대화를 했다. “오리지널 앨범을 녹음할 당시, 스튜디오에서 마지막 며칠 동안 곡을 썼다. 다 외우지를 못해서 마이크를 들고 바닥에 앉아 가사와 기타 악보를 보면서 녹음했다. 이번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녹음했다. 이번엔 내 스튜디오에서 내가 스스로 엔지니어링을 하고 있었고, 내 지난 인생과 이 앨범에 대한 존경심도 더해졌다. 초기 녹음들에서 들리는 보컬의 톤이나 어조로부터 아주 오래전 그 여자아이를 알아볼 수 있다. 마치 그녀가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있는 것처럼.”

어쿠스틱으로 한 이유도 분명하다. “장식들을 다 걷어내고도 누구나 부를 수 있다면 좋은 노래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노래들이 지난 시간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보고 싶었고, 화려한 음악적 장치들을 모두 걷어 내는 것으로 어떤 새로운 의미들이 나타날지 보고 싶었다.”

다음 앨범은 이런 야마가타의 변화의 여정에서 나오는 결론이 될 듯하다. “지금 나는 자신감이 있고, 어린 나에게 지금의 이 자신감을 나누어주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진정성을 가진 예전 그 노래들을 쓰게 한 순수한 불안이 사라질 것이다. 이번 앨범과 다음 정규 앨범 ‘타이트로프 워커’(Tightrope Walker, 줄타는 사람)가 전하는 메시지는 인내(perseverance), 북돋움(empowerment) 그리고 기쁨(joy)이다. 내 안의 어두운 부분들을 받아들이고 해방하며, 인생의 여정에서 얻는 풍요로움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우리 모두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야마가타는 공연에서 다음 앨범을 미리 선보이고 ‘폴링 인 러브 어게인’, ‘1963’ 등 보통 세트리스트에 포함하지 않는 곡까지 많은 곡들을 들려줄 계획이다. 한국에 여러번 공연을 온 터라 뭘 할지도 분명하다. “어젯밤에는 밴드 멤버들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밥을 먹으러 갈 수 있도록 비행기에서 식사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다.” 24일 저녁 8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 문의 02)3141-3488(액세스이엔티).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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