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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몰려온 관객들, 로이터사진전 ‘세상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등록 2016-06-25 14:41수정 2016-06-26 13:42

‘로이터사진전 -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해 25일 오후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전시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서
‘로이터사진전 -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해 25일 오후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전시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서
한겨레 주최 ‘로이터 사진전’ 25일 개막
첫날 유료관객 1900명 몰려 ‘성황’
섹션마다 길게 줄을서 관람
몰려온 관객들 앞에서 세상의 드라마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뉴스통신사 로이터의 사진기자들이 지난 100년간 지구촌 곳곳에서 포착한 인간극장의 무대가 열기 속에 막을 올렸다. 

 한겨레신문사와 서울 예술의전당이 공동주최하는 ‘로이터사진전-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25일 낮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보도사진의 명가 로이터의 사진기자들이 지난 100년간 지구촌 곳곳의 현장에서 찍은 걸작사진 450여점을 테마별로 선보이는 이 전시는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로이터만의 대형 사진기획전이다. 

 개막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작품들이 나온 2층 3, 4전시실 앞에서는 문화예술계 내빈들과 한겨레신문, 예술의전당 관계자 등이 기념촬영을 한 뒤 미리 전시장을 돌아봤다. 화가인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이기웅 도서출판 열화당 대표, 정태원 전 로이터 기자, 이규상 눈빛출판사 대표, 배우 이휘향·임성민씨 등이 나와 1시간여 동안 작품들을 주시했다.  

‘로이터사진전 -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개막한 2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전시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로이터사진전 -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개막한 2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전시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전시장은 로이터의 영문 이름(REUTERS)의 각 철자별로 대문자를 따서 시작하는 주제어 6개의 섹션들로 꾸려져 있다. 각 섹션 모두 기존 보도사진전에서 보기 어려웠던 각양각색의 특별한 공간 연출기법을 고안해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로이터의 역대 기념비적 대표사진들을 모은 들머리 ‘로이터클래식’은 작품이 붙은 패널벽을 비스듬하게 원래 벽에 걸쳐놓아 역사적인 중량감을 부각시켰다. 희로애락을 담은 인간 감정의 기록인 2섹션 ‘이모션’은 상자구조물 안에 사진을 설치하는 파격적 기법을 선보였다. 특히 로이터클래식엔 1차 대전 당시 프랑스 병사들의 야전식사, 89년 루마니아 반정부 시위 군중들의 무력 항쟁 장면 등과 함께 87년 6월 항쟁 당시 연세대생 이한열이 최루탄을 맞고 스러져가는 저 유명한 사진도 나와 시선이 집중됐다. 이 장면을 찍은 정태원 사진가는 직접 자기 작품 앞에 서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감개어린 표정을 지었다. “숱한 최루탄 가스를 들이마시면서 시위대 속에서  찍었던 사진이 이제 교과서에도 실리고, 로이터 명작으로도 전시돼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3섹션 ‘유니크’는 ‘칼라칩’이란 별명을 붙인 모자이크식 공간 구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알록달록한 색감이 돋보이는 세상 곳곳의 풍경 요지경을 담은 사진 211점이 한쪽 벽면에 가득 모자이크처럼 붙어있고, 마주보는 다른 쪽 벽면에는 똑같은 사진들이 반전된 이미지로 나타난다. 두 사진 공간 사이 정면 안쪽엔 큰 거울이 붙어 작품들과 이를 보는 관객들 자체가 어우러져 또다른 작품 이미지들도 연출하고 있다. 4섹션 ‘트래블 온 어스(지구여행)’도 벽에서 각기 길이를 달리해 튀어나온 전시대에 다채로운 산, 강,동물, 인간의 사진들을 붙여 입체적인 관람을 이끈다. 

  
‘로이터사진전 -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개막한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전시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로이터사진전 -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개막한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전시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사진기자의 어둑어둑한 현상실을 복원한 공간을 지나 만나는 5섹션 ‘리얼리티’는 독특한 아카이브 사진실이다. 수십여미터의 길쭉한 탁자 위에 지구촌 사건사고의 현장감 넘치는 보도사진들을 늘어놓고 탁자 끝쪽에는 거울을 붙여 사람들의 일상과 삶처럼 끊임없이 사진들이 이어지는 듯한 착시감을 낳는다. 6섹션 ‘스폿라이트’는 지구촌에 대한 차분한 성찰의 공간이다. 어두운 벽에 사회적 이슈들을 담은 사진들과 각 사진에 얽힌 사연들을 설명한 패널판들을 일렬로 설치해놓았다. 이어지는 마지막 ‘에필로그’는 세상의 드라마를 완성하는 것은 휴머니즘을 통한 보통 나날의 기록임을 드러낸다. 지구촌 각지 주민의 일상적 정경을 담은 사진들이 검은 커텐 안 공간에 내걸려 전시의 끝을 수놓았다. 전시장을 돌아본 화가 김정헌씨는 “보도사진전시여서 딱딱하다는 선입관이 있었는데, 작품 구성을 방마다 독특하게 해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고 호평했다. 사진전을 자주 찾는다는 배우 이휘향씨도 “작은사진들을 액자에 넣어 판박이로 벽에 붙이는 기존 구성을 벗어나 작품들이 직접 눈으로 들어오는 듯한 입체적인 구도가 돋보였다”고 즐거워했다.      

 로이터의 보도사진들은 사람이 등장하고, 이야기가 깃들어야하며 어떠한 연출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게 철칙이라고 한다. 이런 철칙이 반영된 명품 사진들이 색다른 구성으로 갈무리된 전시장엔 개막날부터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하루만 1900명 이상이 들어와 각 섹션 전시마다 길게 줄을 섰다. 20~30대 젊은 층들이 대부분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회사원 최제환(34)씨는 “지난 세기와 금세기 세계의 역사적 이슈들과 인간 삶의 흐름들을 생생하고 입체적인 이미지로 둘러보는 기분이었다. 상당수가 휴머니즘의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는 점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는 9월25일까지다. 관람료는 성인 13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000원. <태양의 후예>에 출연했던 배우 진구씨가 육성으로 각 섹션과 출품작들을 설명해주는 오디오가이드 기기를 활용하면 더욱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02)710-0766, 0767.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로이터사진전 -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개막한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회가 개막을 앞두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로이터사진전 -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개막한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회가 개막을 앞두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로이터사진전 -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개막한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87년 이한열열사 최류탄 피습당시 사진을 촬영한 정태원 전 로이터 사진기자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로이터사진전 -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개막한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87년 이한열열사 최류탄 피습당시 사진을 촬영한 정태원 전 로이터 사진기자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로이터사진전 -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개막한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배우 이휘향, 임성민씨가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로이터사진전 -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개막한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배우 이휘향, 임성민씨가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로이터사진전 -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개막한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 한 관람객이 전시된 사진을 핸드폰을 촬영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로이터사진전 -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개막한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 한 관람객이 전시된 사진을 핸드폰을 촬영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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