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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소통 확산하고 돈도 된다…웹 생방송 전성시대

등록 2016-09-11 14:14수정 2016-09-11 21:29

SNS·포털 통해 웹 라이브방송 확산
실시간 콘서트·쇼케이스 등 인기
유명 스타 콘서트 등은 유료화도
지난달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에서 최희준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 1·2악장 연주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됐다. 서울 예술의전당 제공
지난달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에서 최희준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 1·2악장 연주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됐다. 서울 예술의전당 제공
지휘자 최희준의 팔이 허공을 젓자 케이비에스(KBS)교향악단 현악기의 활이 일제히 허공을 찔렀다. 지난달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에서 마련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 1·2악장 연주다. 그런데 이 실시간 연주를 휴대폰으로 본다. 웹 라이브 방송으로 보기 때문이다. 앞서 ‘풀뿌리문화운동’ 더하우스콘서트(하콘)도 올해 7월 한달 진행한 ‘원먼스페스티벌’ 콘서트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전세계에 생중계했다.

스마트폰이 일상화하면서 온갖 세상일이 손안으로 들어왔다. ‘아프리카티브이(TV)’ 등을 통해 개인 일상사를 올리던 웹 라이브 방송이 이제 클래식과 대중음악 콘서트는 물론, 뮤지컬 마케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은 올 1월 서비스를 시작해 4월 대대적으로 기능을 향상시켰다. 라이브 방송에 대한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2015년 4분기 집계로 하루 동영상 재생시간은 총 1억시간을 돌파했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지난 4월 “페이스북 라이브는 각자 주머니에 티브이 카메라를 갖고 다니는 것과 같다. 휴대폰만 있으면 전세계 누구든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다. 이는 소통 방식의 거대한 전환이다”라고 했다.

이제, 손안에서 또 피시에서, 전세계 공연 현장이 생중계로 펼쳐진다. 웹 라이브 방송은 소통의 확산을 넘어 ‘돈’도 된다. 엑소의 컴백 스테이지 ‘엑소멘터리 라이브’는 전세계 100만명이 구매했다. 바야흐로 웹 라이브 방송이 전성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하콘 이어 예술의전당도 생중계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는 올해 7월 ‘원먼스페스티벌’(7월1~31일)에 솔로 연주자로 참여했다. 하콘이 마련한 이 장면은 15분 정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됐다. 연주곡은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과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 Op.1’ 중 24번과 25번이었다.

그뿐인가.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지난 7월 서울 도곡동에서 하콘의 팟캐스트 녹음에 참여했다. 이 장면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됐다. 에스엔에스를 잘 이용하지 않는 김선욱은 이날 브람스의 ‘인터메조 Op.117 No.2’를 연주했다.

하콘은 원먼스페스티벌을 진행하면서, 전세계 425개 공연 중 60% 이상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동영상 조회수 기준 라이브 관람객 수는 30만2738명이었다.

강선애 하콘 수석매니저는 “휴대폰으로 올리니까 화질과 음질이 좋지 않지만, 아프리카 오지에서 아리랑이 울려 퍼지고 태극기를 걸어놓은 현지 실시간 상황이 너무 생생하게 보인다. 웹 생방송은 클래식을 가깝게 만들고 공연장으로 발걸음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콘은 내친김에 이달 19일 500회 하우스콘서트 이후 웹 라이브 방송을 더 활발하게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달 20일 토요콘서트를 생중계한 서울 예술의전당도 웹 라이브 방송에 적극적이다. 유연경 음악부 과장은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오케스트라, 5월께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 그리고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협연을 라이브 방송으로 접했다. 페이스북으로 해외공연장을 연결해 보고는 우리도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예술의전당은 당장 이달 28일 오전 11시 아이비케이챔버홀에서 열리는 ‘문화가 있는 날-아티스트 라운지’에서 실내악을 웹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서울서 즐기는 지구 반대편 파티 지난 8월10일 밤 서울 이태원 클럽 ‘케이크샵’. 입장 대기줄이 100여m 늘어선 가운데, 안에선 사이키델릭 조명 아래 400여명이 이디엠 뮤직에 맞춰 저마다의 댄스에 빠져들고 있었다. 13일까지 이어진 이 댄스 파티는 ‘보일러룸’(Boiler Room, https://boilerroom.tv/)을 통해 세계 100여개 나라로 생중계됐다.

보일러룸은 지구 반대쪽의 디스코 파티 또한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2010년 출범 이래 현재 동시에 100여개 채널을 40만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보일러룸은 뉴욕, 베를린, 상하이 등 100여 나라 디제이가 파티의 호스트가 되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고, 8월10일 서울 라이브 파티에는 한국에서 디제이 8명이 참여했다. 하박국 영기획 대표는 “보일러룸을 통해 레게 디제이 페스티벌 등의 귀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한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공연을 라이브를 통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한다.

브이라이브의 ‘빅뱅 서울 파이널 콘서트’ 방송에서 ‘지드래곤 캠’ 실행화면과 전세계 팬들의 라이브 채팅.  브이라이브 제공
브이라이브의 ‘빅뱅 서울 파이널 콘서트’ 방송에서 ‘지드래곤 캠’ 실행화면과 전세계 팬들의 라이브 채팅. 브이라이브 제공
지난해 7월 말 문을 연 네이버의 라이브 방송 플랫폼 ‘브이라이브’ 앱은 세계 케이팝 팬들의 ‘성지’다. 아이돌의 컴백 전 쇼케이스, 콘서트, 팬미팅, 라이브 방송 등을 생중계한다. 브이라이브는 1년 만에 210여개 나라에서 2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이 중 해외 다운로드 비중은 80%를 차지한다. 브이라이브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타이어 등의 자막을 제공하는데, 뮤지션들은 라이브 방송 중 채팅창에 남긴 질문에 답을 하며 팬들과 소통한다. 실시간으로 6월의 ‘2016 드림콘서트’는 387만, ‘빅뱅 서울 파이널 콘서트’는 362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초반에는 아이돌 중심의 25개 라인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영화배우, 뷰티 크리에이터 등으로 250개 채널이 있다. 네이버 쪽은 “다양한 연예 콘텐츠를 서비스해오면서 ‘스타의 리얼타임 콘텐츠’에 대한 소비 욕구가 높아서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5월 말부터는 ‘유료’ 방송인 브이라이브 플러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엑소의 컴백 스테이지 ‘엑소멘터리 라이브’는 전세계 100만명이 구매했다.(중국 스트리밍 사이트 ‘인웨타이’ 집계 포함)

뮤지컬에선 홍보 수단으로 보편화 뮤지컬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생중계를 통한 홍보가 본격화됐다. 주로 개막 전 프레스콜이나 쇼케이스를 포털 플랫폼을 통해 30분~1시간 정도 내보낸다. 제작사는 ‘공연 맛보기’를 통해 관객몰이를 할 수 있고, 관객 입장에서는 고가의 공연을 선택하기 전 나름의 판단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6월1일 네이버 티브이캐스트를 통해 생중계한 뮤지컬 <데스노트> 쇼케이스가 이런 흐름의 첫 사례로 꼽히는데 김준수, 홍광호 등 주연들이 약 35분간 주요 넘버를 선보였다. 제작사 씨제스컬쳐 홍보 관계자는 “한국 초연작이라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올리는 차원에서 진행했다. 뉴스 보도 등 2차 홍보에다 온라인을 통한 바이럴(입소문) 효과도 얻었다”고 말했다. 9일 오후 3~4시까지 프레스콜 생중계를 진행한 뮤지컬 <킹키부츠> 제작사 씨제이이앤엠 박민선 본부장도 “온라인 생중계는 관객들에게 작품의 최장점을 미리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관객과 제작사 사이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9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네이버 티브이캐스트를 통해 생중계된 뮤지컬 ‘킹키부츠’ 프레스콜의 한 장면. 누리꾼들이 실시간으로 댓글을 올리고 있다. 누리집 갈무리
9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네이버 티브이캐스트를 통해 생중계된 뮤지컬 ‘킹키부츠’ 프레스콜의 한 장면. 누리꾼들이 실시간으로 댓글을 올리고 있다. 누리집 갈무리
올해만 해도 <마타하리> 쇼케이스(1월25일), <드라큘라> 프레스콜(1월26일), <뉴시즈> 제작발표회(2월25일), <브로드웨이 42번가> 프레스콜(6월29일), <그날들> 프레스콜(8월30일) 등이 네이버 티브이 캐스트 생중계로 누리꾼들에게 공개됐다. 아예 생중계만을 위한 무대를 꾸미기도 한다. 뮤지컬 <오케피>가 지난해 12월16일 네이버 브이앱을 통해 생중계한 ‘뮤지컬 오케피 토크 앤 송’이 대표적이다. 황정민 등 출연배우들이 총출동한 생중계 토크쇼에 실시간 댓글만 6천여개가 달렸다. 홍보 수단이면서 동시에 관객들이 본공연 말고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콘텐츠가 되는 셈이다.

손준현 구둘래 이유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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