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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테이·바이브·박원, 늦가을 ‘외로움’ 잇따라 저격한다

등록 2016-11-16 16:20수정 2016-11-16 21:22

14일 미니앨범 <뉴 저니> 낸 테이
바이브는 15일 7집 파트2 발매
박원, 정규2집 16일 <1/24> 발표
15일 7집 <리피트 앤 슬러> 파트2를 발표한 바이브.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15일 7집 <리피트 앤 슬러> 파트2를 발표한 바이브.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외로운 놈’은 아무래도 봄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이번 곡들이 가을, 겨울에 어울리기 때문에 작업을 나눠서 해보자, 하게 된 것이다.” 남자 듀오 바이브는 15일 서울 강남구 호텔프리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7집 앨범 <리피트 앤드 슬러>(Repeat & Slur)를 파트1과 파트2로 나눈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집 파트1은 지난 봄에, 파트2는 이번 가을에 나눠 발표했다.

늦가을에 어울리는 목소리의 남자 가수들이 잇따라 앨범을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미니앨범 <뉴 저니>를 낸 테이, 15일 7집 파트2를 발표한 바이브, 17일 정규2집 <1/24>을 발표하는 박원이 그들이다.

이들 모두 늦가을 정서를 가득 담은 곡들로 앨범을 엮었다. 먼저 바이브가 봄에는 어울리는 않는 정서라고 말한 ‘외로움’이 있다. 모든 것이 떨어져 내리는 늦가을에는 사랑도 이별과 엮인다. 사랑하지만 마음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외롭다. 바이브는 ‘외로운 놈’에서 “한때 너란 사람을 만나서/ 그땐 정말 행운이었던 놈/ (…) /눈물을 감추고 미치게 외롭다/ 네가 미치게 그립다”(바이브 ‘외로운 놈’)고 노래한다.

지난 14일 미니앨범 <뉴 저니>를 낸 테이. 에이치아이에스(HIS) 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14일 미니앨범 <뉴 저니>를 낸 테이. 에이치아이에스(HIS)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랑이 떠나니 마음은 또 공허하다. “사랑은 왜 내게서 머물지를 못하고/ 지친 내 가슴 안에 빈자리 그 틈을 삼킨 채/ 그렇게 나를 떠나”.(테이 ‘사랑은 왜’) 박원의 노래에선 사랑의 끝이 보인다. “끊이지 않던 대화가 이젠 끊기고/(…) /나도 노력해봤어 우리의 이 사랑을”.(2집 타이틀곡 ‘노력’)

17일 2집 <1/24> 앨범을 발표한 박원. 박원은 1, 2집이 모두 수능일에 나왔다.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17일 2집 <1/24> 앨범을 발표한 박원. 박원은 1, 2집이 모두 수능일에 나왔다.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들의 목소리엔 인장이 새겨져 있다. 바이브와 테이는 ‘케이소울’의 대표주자다. 바이브가 파트2의 제목으로 내세운 ‘슬러’는 영어사전에 첫 번째 뜻으로 “보통 술이 취하거나 피곤해서 불분명하게 발음하다”라 적혀 있다. 술에 취한 듯한 애달픈 토로를 선보인다. 윤민수는 ‘외로운 놈’의 “너를 사랑해” 대목을 “화내는 건가 싶을 정도로 절규한다”(바이브 멤버 류재현). 윤민수는 “고음이 식상하다고 느꼈다. 더 절규하고 싶었지만 노래를 부를 때마다 재연이 안 될지도 몰라 그 정도로 했다”고 말했다. 테이는 ‘사랑은 왜’의 “사랑은 왜/ 대체 왜 너” 부분에서 흉성과 두성을 함께 써 가슴 시린 이별의 느낌을 전한다. 윤민수는 기자간담회에서 케이소울에 대해 “케이팝처럼 케이소울을 장르로 인정하는 외국 잡지도 있다. 처음에는 외국에서 들어온 아르앤비라는 장르였지만 김현식·김광석의 노래처럼 우리 감성으로 소화한 것”이라고 했다.

박원의 ‘노력’은 피아노 소리에 맞춰 폭발하기보다는 자제하지만 이것 역시 쓸쓸한 감정을 표현하는 한 방법이다. 그는 1집 앨범 <라이크 어 원더>를 지난해 11월 비슷한 시기 발표했다. 16일 서울 이태원에서 연 쇼케이스에서 그는 “공교롭게도 1, 2집 모두 수능날 발매되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겨울로 가고 있는 늦가을에 예쁘게 들리지 않을까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타이틀곡 ‘노력’에서 이별이 임박한 연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들으면 열이 나고 화가 나는 곡을 쓰려고 했다”고 말했다. 늦가을은 감정적으로 북받히는 계절이다.

바이브는 12월 연말 콘서트 ‘발라드림 3’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박원은 1월 첫 단독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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