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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구운몽을 꾸는 그대 여전히 ‘현재진행형’

등록 2016-12-27 15:46수정 2016-12-27 21:46

엄정화 10집 <더 클라우드 드림 오브 더 나인> 4곡 선공개
엄정화의 ‘드리머’ 뮤직비디오 캡처 화면.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엄정화의 ‘드리머’ 뮤직비디오 캡처 화면.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26일 밤 11시30분 엄정화가 에스비에스 <가요대전> 무대에 섰다. 카리스마와 농염함이 그대로였다. 큰 무대에 선 것은 지난해 문화방송 예능 <무한도전>에서 1990년대를 재현한 ‘토토가’ 이후 1년 만이다. 27일 0시 4곡이 선공개된 10집 앨범 <더 클라우드 드림 오브 더 나인>의 존재를 알리려 이루어진 무대다.

앨범을 내는 건 <디스코>(D.I.S.C.O) 미니앨범 이후 8년 만이다. <더 클라우드 드림 오브 더 나인>은 ‘구운몽’을 옮긴 말로 엄정화가 꿈꾸는 ‘아홉 개의 꿈’을 각기 다른 스타일의 9곡으로 표현한다. 공개된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드리머’는 윤상이 이끄는 ‘원피스’의 일렉트로니카 곡, ‘와치 미 무브’는 작곡가 신혁의 딥하우스 곡이다. ‘오 예’는 샤이니의 종현과 함께 불렀고, ‘버들숲’은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포스티노가 만들었다.

엄정화는 가요대전 무대에 오르기 전 인스타그램(@umaizing)을 통해 앨범을 내는 감상을 밝혔다. “이번 앨범으로 예전의 인기를 되찾으리라는 기대나 포부는 없어요. 여전히 멋지게 무대에 설 수 있고 새로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여자 솔로 가수로서 제 나이에 해내기엔 제약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엄정화의 10집 앨범 트랙리스트.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엄정화의 10집 앨범 트랙리스트.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2008년의 미니앨범인 <디스코>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최초로 외부 가수의 앨범을 프로듀싱한 것이다. 엄정화가 먼저 연락해서 찾아갔다고 알려져 있다. 데뷔곡인 신해철의 ‘눈동자’(1993년)를 시작으로 엄정화는 당대의 톱 프로듀서와 활동해왔다. ‘배반의 장미’ ‘포이즌’의 주영훈, ‘몰라’ 김창환, ‘이터너티’ 정재형 등이다. 이번에 그가 선택한 곳은 미스틱엔터테인먼트다. 아이유,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 등의 앨범을 프로듀싱한 조영철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김학선 음악평론가는 “미스틱적이라기보다는 엄정화적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미스틱 소속이 아닌 여러 작곡가들이 엄정화가 만들고 싶은 그림을 그려냈다는 것이다.

이대화 음악평론가는 콘셉트를 높이 평가했다. “투병을 하기도 했고 슬픈 사연을 쓰지 않을까 했는데 엄정화스러움을 잃지 않았다.” ‘오 예’에서 남자와 밀당하는 순간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나 ‘드리머’에서 금방 식어버린 사랑을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것 등에서 당당한 자기표현이 등장한다. “‘드리머’의 경우 윤상 특유의 멜로디와 엄정화의 슬픈 목소리가 만나 1990년대 느낌이 나지만 전체적으로 트렌디한 일렉트릭 댄스 뮤직(EDM) 사운드가 들어가 있다. 현재진행형의 훌륭한 앨범이다.”

자연스레 전체적인 앨범이 어떤 모양이 될지 궁금해진다. 앨범의 다른 5곡은 이효리와의 듀엣곡 ‘딜루전’, 작곡가 켄지가 만든 ‘소 왓’, 배우 정려원이 피처링에 참여한 ‘포토그래퍼’, 프라이머리가 작사·작곡한 ‘엔딩 크레딧’, 지 고릴라가 작곡하고 엄정화가 작사에 참여한 ‘쉬’(She) 등이다. 2부는 여성들이 주로 피처링으로 참가했고 엄정화가 작사한 곡까지 있어서 여성적인 자기고백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후 곡들의 발표 시기는 미정이다. 엄정화는 29일 한국방송 ‘2016 가요대축제’에서 신곡을 다시 선보이고, 그룹 몬스타엑스, 마마무 화사와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민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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