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손의 각도도 똑같이 맞춰가는 칼군무였다면 이번에는 일부러 모든 각도가 다르게 했다. 동작과 손의 방향이 다 다른데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된다.” 신화의 13집 앨범 <언체인징-터치>의 타이틀곡 ‘터치’ 안무에 대해서 리더 에릭은 이렇게 소개했다. 27일 앨범 발매를 기해 강남구 청담동 카페에서 이루어진 인터뷰에서였다. 13집 앨범은 지난해 11월29일 팬들에게 바치는 ‘오렌지’,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겨울 노래 ‘우리’ 등 6곡을 담아 발표한 ‘언체이징-파트1’의 완전판이다. 앨범 전체의 타이틀곡 ‘터치’를 포함하여 신곡 5곡이 추가로 포함됐다. 2016년의 마지막날 문화방송의 <가요대제전> 1부 마지막 순서를 통해 처음 선보인 ‘터치’의 댄스에서는 절도 있는 동작과 함께 서로 만나고 헤어지는 자유로움을 구가하는 여유가 돋보인다. 신화는 올해 결성 19주년, 햇수로는 20년차가 된다. “팀을 유지해야 한다, 는 책임감이 없었더라면 신화는 없었을 것이다. 최장수 아이돌 타이틀을 지켜나가고 싶다.”(민우) “배울 수 있는 분이 없어서 매번 앨범 준비하면서 고민을 많이 한다.”(혜성)
이번 앨범은 특히 고민이 많았다. ‘슈퍼 파워’(Super Power)와 ‘터치’를 무엇을 타이틀곡으로 할 것인가 오랫동안 저울질했다. “최종까지 결정 못했다. 멤버들 목소리를 녹음하고서도 한쪽으로 안 쏠렸다. 안무까지 나오고서도 팽팽하다가, 겨울에 맞게 단순해졌다.”(에릭) “겨울이니까 ‘터치’.”(혜성)
무엇보다 “새로운 곡을 보여주고 싶었다”(민우). ‘터치’는 최근 빌보드 차트의 상위권에 랭크되곤 하는 새로운 장르 ‘퓨처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곡이다. “디제이 아티스트들이 계속 음악을 만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온 장르”(민우)인데 국내 메이저씬에서는 신화가 처음으로 시도한다. “‘슈퍼 파워’는 이전 곡들의 연장선이라는 느낌이 있었다. 이번에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 듯하여 선택했다.”(민우) 앨범 제목은 ‘언체인징’이지만 그속에서 ‘변신’하고 ‘도전’한다.
신화 컴백과 같은날 에스이에스가 ‘리멤버’ 앨범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젝스키스의 새로운 곡 ‘세 단어’는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었다. 20년차 아이돌 그룹의 대거 귀환이다. 특히 에스이에스와는 데뷔 때에 같은 소속사 에스엠엔터테인먼트였다. “에스이에스, 젝스키스의 컴백이 자극된다거나 하기보다는 다 같이 활동하게 되어 좋다.”(혜성) “특히 걸그룹이 징크스를 이기지 못하고 오래 못 살아남는 경우가 많다. 보이그룹에 비해 팬덤이 약하고, 그래서 의기소침해지고 낙오되는 멤버도 많다. 여자 후배들이 살기 어려운 시대지만 잘 버텼으면 좋겠다.”(동완) “이참에 에스이에스가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에 (에스엠의) 유영진 상무가 (에스이에스에) 곡을 줬던데 내년 20주년에는 우리에게도 곡을 줬으면 좋겠다. 의미 있지 않을까.”(민우)
음원 성적에 대한 기대를 물었다. “팬들이 원하는 건 1위더라. 그러니 1위 하고 싶다.”(에릭) 이번에는 이미 정해진 대구, 부산 콘서트 등 지방으로 팬들을 찾아가는 계획을 많이 세워놓았다. 20년 사이 팬들은 많이 변했다. “파트원 사인회를 열었을 때 아이랑 같이 와서는 남편이 기다린다고, 한번 손 흔들어달라고 하더라.”(앤디) “수천명의 얼굴이 있는데 알아보는 게 신기하다. 교복 입고 음료수 들고 오던 친구들이 결혼하고 자식들이 있다. 우리의 20대를 같이 보내줘서 고맙다.”(에릭)
구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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