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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도깨비>에 ‘삼킴시대’가?

등록 2017-01-18 15:55수정 2017-01-18 16:05

OST 프로듀서가 들려주는 <도깨비> 음악 뒷이야기
티브이엔 드라마 <도깨비> 오에스티.
티브이엔 드라마 <도깨비> 오에스티.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神)-도깨비>(티브이엔, 이하 <도깨비>)가 음원 시장을 쥐락펴락 한 지 한 달 반이 되었다. 매주 도깨비와의 행복한 사랑에 빠졌던 이들은 음악을 들으며 일주일을 살고 주말을 기다렸다. <도깨비> 오에스티는 방송 뒤 공개된 파트1부터 13까지 모든 곡들이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한 보기 드문 기록을 남겼다. 마주희 <도깨비> 오에스티 프로듀서에게 제작 뒷이야기를 들었다. 마 프로듀서는 <응답하라 1988> <시그널> <또 오해영> 등의 드라마 오에스티를 만들어왔다.

■ 스웨덴 가수 라세 린드 초반 오에스티에서 의외의 선택은 라세 린드였다. 라세 린드는 스웨덴 밴드 트라이베카의 보컬로, ‘컴온 스루’ 등 여러 곡이 한국 드라마에 삽입된 것을 계기로 한국과 인연을 맺고 오랫동안 신촌에서 자취생활을 하기도 했다. 청량하면서도 애수어린 그의 목소리로 부른 ‘허시’(Hush)는 색다른 감각을 전한다. 그와 잘 아는 사이인 남혜승 드라마 음악감독이 곡을 만들어 주었다. 남 감독은 라세 린드와 국제 영상 통화를 통해 의논을 하고 결과물을 내놓았다고 한다.

■ 어반자카파·십센치의 곡 <도깨비> 음원의 특징은 참여 가수가 인디와 오버를 망라하고 있다는 것이다. 곡은 음악감독, 외부 작곡가가 만드는 곡과 가수가 직접 만들어오는 곡으로 나누어진다. 십센치(‘내눈에만 보여’)와 어반 자카파(‘소원’)는 노래를 만드는 팀이기 때문에 일찍부터 곡을 부탁해놓았다. 특히 어반 자카파가 오에스티 작업에 잘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을 많이 들였다.

에이프릴 세컨드는 음악감독이 추천했다. 노래를 들어보고 마 프로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드라마 중간 삽입곡의 경우 시청자들이 가사에 집중을 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고려해 영어 가사로 된 노래를 넣기도 하는데, 에이프릴 세컨드의 김경희가 영어 가사 노래를 잘 불렀다. 유일하게 두 곡에 참여한 김경희는 ‘앤드 아임 히어’의 작곡을 맡기도 했다.

■ 음색왕들 드라마 대본은 사전에 완성돼 제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오에스티도 시놉시스를 보고 회의를 거치며 기본 콘셉트를 잡아가곤 한다. 사전 준비의 하나는 가수 섭외다. 이를 위한 ‘준비의 준비’ 작업도 있다. 마 프로듀서는 “예능 프로그램이나 음악 프로그램 등을 유심히 보며 가수들의 음색을 기억해놓는다”고 했다.

극 초반에는 사랑스러운 곡들을 많이 배치하고 극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애절한 음악을 넣는다. ‘파트10’으로 발표했지만, 슬픈 음색의 에일리는 미리 섭외해둔 가창자였다. 극중 김신(공유)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가사는 이미나 작가가 썼다. <시크릿 가든>의 ‘너는 나의 봄이다’의 작사가로 김은숙 작가와 ‘의리’로 맺어진 사이라고 한다.

■ ‘삼킴’시대 영상이 만들어진 뒤 소리가 입혀진다. 후반으로 갈수록 종합편집이 늦어지므로 음악작업도 피말리는 작업이 된다. 거의 ‘라이브 음악’이다. 장면을 만들어놓고 보니 ‘곡이 없네’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런 때를 대비하여 곡을 녹음할 때 몇 가지 버전을 만들어둔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도 소리를 지르는 버전과 지르지 않는 버전을 만들었다. <도깨비>의 대표적인 음원인 ‘스테이 위드 미’도 두 가지 버전을 만들어 그때그때마다 적절하게 집어넣었다. 이응복 연출은 노래의 길이를 줄이거나, 악기를 넣었다 뺐다 하는 식으로 음악이 드라마에 잘 들어맞도록 만들었다.

16부작에서는 10곡 안팎의 곡이 만들어지게 마련인데 <도깨비>는 15곡을 발표했다. 마 프로듀서는 이번 주말에도 새로운 곡이 공개된다고 귀띔했다. “깜짝 놀랄 만한 가수가 노래를 불렀다.” 하나 더. 독특하게 <도깨비>에는 에디킴(‘이쁘다니까’), 샘김(‘후아유’), 로이킴(‘헤븐)까지 ‘삼킴’이 등장한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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