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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방탄소년단은 왜 또 ‘호르몬 전쟁’ 불렀나

등록 2017-02-19 15:18수정 2017-02-19 21:36

지난해 ‘여혐’ 논란에 휩싸였던 노래
18일·19일 고척돔공연 시작으로
전세계 11개 도시 콘서트 개최
방탄소년단이 18일 4만 팬이 운집한 서울시 구로구 고척돔 경기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이 18일 4만 팬이 운집한 서울시 구로구 고척돔 경기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이 콘서트에서 ‘여혐’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호르몬 전쟁’을 불렀다. 18일 시작된 월드투어 ‘비티에스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BTS LIVE TRILOGY EPISODE Ⅲ. THE WINGS TOUR)’ 서울시 구로구 고척돔 무대에서다.

‘호르몬 전쟁’은 2014년 발표한 정규 1집 <다크 앤 와일드>에 수록된 곡으로 ‘더 많이 좀 신어줘 하이힐힐’ ‘여자는 최고의 선물이야’ 등의 가사로 ‘농담’(2015년 랩몬스터의 믹스테이프 <아르엠>의 수록곡) 등과 함께 방탄소년단의 일부 팬들이 ‘여성 혐오’를 지적한 노래다.

‘호르몬 전쟁’을 부른 것이 튀어보이는 것은 방탄소년단이 ‘여혐 논란’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 쪽은 이 노래에 대한 팬들의 해명 요구에 대해 지난해 7월 “창작 의도와는 관계없이 여성 비하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고, 그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다”며 사과한 바 있다. 18일 콘서트 전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리더인 랩몬스터는 “멤버들뿐 아니라 프로듀서들도 함께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전문가를 만나고, 책도 읽고 있다. 아직 부족하지만 고민하고 지적도 받고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쪽은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공지문은 안 부르겠다라든지 하는 뜻은 아니라, 앞으로의 창작곡에 대해 고민을 하겠다는 의미”라며 “콘서트에서 히트곡을 연속해서 부를 때 이 곡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현재 방탄소년단은 ‘제2차 여혐 논란’에 휩싸여 있다. ‘2차 여혐 논란’이란 여성을 대상으로 보는 ‘1차 여혐’에 이은 ‘맨스플레인(남자들이 여자에게 훈계하는 것) 논란’이다. 지난 13일 <윙스 외전> 앨범의 신곡 ‘낫 투데이’ 속 가사 ‘유리 천장’이 논란의 중심이다. 문제가 된 ‘니 눈 속에 두려움 따윈 버려/ 유리천장을 부숴’ 가사에 대해 일부 팬들은 “구조적 문제를 여성 개인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랩몬스터는 18일 간담회에서 ‘유리 천장’ 뜻을 길게 설명하고 “일부 분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뜻을 모르고 오용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유리천장에 대해 말할 자격이 되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하시는데, 가사는 ‘우리’가 어떤 사회의 문제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 침묵하지 않고, 문제제기를 하는 데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18·19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칠레 산티아고, 미국 시카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등 3대륙 9개국 11개 도시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지난해 이들의 정규 2집 앨범은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케이팝 뮤지션으로는 최고 순위인 26위까지 진출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여혐’ 문제를 제기한 팬들은 한 웹진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도 요즘은 해외 진출을 더 본격화하고 있는데 (…) (이런 문제 제기는) 국내외 케이팝 팬, 특히 여성 팬을 위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한국의 여성 팬만 좋아하는 게 아니니까”라고 설명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쪽은 “다른 투어에서 이 노래를 부를지는 각국 사정에 따른 거라 지금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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