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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있는 그대로의 효리가 돌아왔다

등록 2017-07-04 20:49수정 2017-07-21 09:47

4년 만의 컴백 앨범 ’블랙’
10곡 중 대부분 작사·작곡
‘인간’ 이효리의 과거 현재 오가며
방송 산업 시스템 폐해 돌아보기도
4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효리가 새 음반 ‘블랙’ 을 설명하고 있다. 키위미디어그룹 제공
4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효리가 새 음반 ‘블랙’ 을 설명하고 있다. 키위미디어그룹 제공

이효리가 돌아왔다. 4일 오후 6시에 2013년 <모노크롬> 이후 4년 만의 앨범 <블랙>이 베일을 벗었다.

이효리는 새 음악 공개 전 <효리네 민박>(제이티비시)과 <무한도전>(문화방송) 등 예능프로그램으로 먼저 얼굴을 비쳤다. <효리네 민박>은 남편과 알콩달콩 사는 ‘일상'을 보여주고, <무한도전>은 섹시 스타가 나이 들어 가며 성숙함을 갖춰가는 ‘역사’를 보여준다. 행보에는 제이티비시의 <뉴스룸> 출연도 포함되었다. 이효리는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일제강점기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삼은 가사를 소개했다. 사회적 발언에도 용감한 또 하나의 이효리까지 꺼내 보인 것.

‘이효리로 대표되는 엔터테인먼트의 현재와 과거’를 응축시킨 새 앨범 ‘블랙’ 키위미디어그룹 제공
‘이효리로 대표되는 엔터테인먼트의 현재와 과거’를 응축시킨 새 앨범 ‘블랙’ 키위미디어그룹 제공
앨범 전체 열 곡 가운데 아홉 곡을 직접 작사하고 여덟 곡을 작곡했다. ‘이효리로 대표되는 엔터테인먼트의 현재와 과거'가 모두 섞여 들어가 있다. 모든 색을 다 섞고 나면 나오는 색이 블랙이다.

앨범 공개를 앞두고 같은날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검정 의상을 입고 등장한 이효리는 “그동안 염색을 안 해본 색깔이 없고 메이크업과 옷도 컬러감이 많았다. 그런 것을 다 걷어냈을 때 사람들이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줄지 의문이 생겼다”고 말했다. 색깔을 걷어낸 뒤 과거의 이효리도 위로하려 노력한다. 노래 ‘예쁘다'에서는 “스무살 가쁘게 흔들리던 내게 예쁘다 검고 진한 눈동자”라고 말한다. 간담회에서 이효리는 “20대 때 제일 듣고 싶던 말이 ‘예쁘다'였다. 그런데 그런 말을 안 하고 ‘난 왜 이렇게 다리가 짧지, 피부가 까맣지'라고 타박만 했다”고 말하며 “그 시절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예쁘다'”라고 말했다. 젊은 여성들에게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라'고 외쳤던 지난 앨범 <모노크롬>의 주제와 맞닿는다. 타이틀곡 ‘블랙'은 “어둔 세상에 난 노래할래 두려움 없는 평범한 소녀가 되어볼래 오늘”이라며 다시 한번 과거를 현재와 연결시킨다. ‘변하지 않는 건'에서는 “모든 건 세월 따라 조금씩 변하는데 왜 변하지 않아 좀 이상하네 갇혔어 만들어진 방송 안에”라고 말하며 ‘방부제’를 원하는 방송과 연예산업 시스템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의 욕망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한다.

킬라그램이 ‘서울'과 ‘러브 미'의 피처링에 참여하고 ‘언노운 트랙'에서는 앱신트가 피처링에 참여하면서 힙합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려 했다. ‘다이아몬드'는 이적과 함께 불렀다. ‘뮤트'에는 작사가 김이나가 앨범 중 유일하게 노래 가사를 보탰다. “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기를 다른 얼굴로 변하지 않기를” 노랫말은 외부자가 바라보는 이효리다. 단단해진 이효리에게 우리는 이렇게 소망을 걸고, 위로를 받는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사진 키위미디어그룹 제공

[관련 영상] <한겨레TV> | 잉여싸롱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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