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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린킨 파크’ 보컬 체스터 숨져

등록 2017-07-21 20:24

지난 2월 싱글 ‘헤비’를 발매할 당시의 린킨 파크와 체스터 베닝턴(맨 왼쪽). 워너뮤직코리아 제공
지난 2월 싱글 ‘헤비’를 발매할 당시의 린킨 파크와 체스터 베닝턴(맨 왼쪽). 워너뮤직코리아 제공
“나는 많은 노력을 했어. 그리곤 멀리 가게 되었어. 결국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아. 나는 실패했고 모든 것을 잃었어.”(‘인 디 엔드’)

미국 하이브리드 록밴드 린킨 파크의 보컬 체스터 베닝턴이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41. 체스터 베닝턴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엘에이 근교 팔로스 버디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고 경찰은 “자살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베닝턴은 최근 몇 년간 약물·알코올 중독과 싸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계 관계자들은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록밴드 사운드가든 보컬 크리스 코넬이 정신적인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추측했다. 크리스 코넬이 세상을 등졌을 때 체스터 베닝턴은 추모글을 남기고 장례식에서 ‘할렐루야’를 불렀으며 코넬의 생일에 세상을 떠났다.

린킨 파크는 2000년 데뷔앨범 <하이브리드 시어리>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는데, 이는 1999년 합류한 체스터 베닝턴의 역할이 컸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출신인 베닝턴은 어린 시절 학대를 겪었지만, 록 음악에 심취해 ‘스크리밍 괴물’이라 불리며 노래에서 명성을 얻었다. 데드 바이 선라이즈라는 자신의 밴드를 만들었고, 어린 시절부터의 우상이었던 스톤 템플 파일럿츠의 보컬도 맡았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거칠게 내지르던 록을 팝에 가까운 보컬로 바꿨던 것이 팝과 록 세대 양편에서 인기를 얻은 비결이었다. 분노한 십대와 자신의 목소리를 찾을 수 없던 사람들은 그에게 귀를 기울였다”고 평했다. 어린 시절 만난 1996년 사만사 마리 올리트와 결혼, 이혼 뒤 2006년 결혼한 탈린다 벤틀리와의 사이에 각각 세 자녀를 뒀다.

2009년 핀란드 소니스피어 페스티벌에서 공연 중인 체스터 베닝턴. 위키피디아
2009년 핀란드 소니스피어 페스티벌에서 공연 중인 체스터 베닝턴. 위키피디아
6인조 린킨 파크는 베닝턴의 보컬에 프론트맨이자 창립멤버인 마이크 시노다의 랩, 조지프 한의 디제잉을 여러 방식으로 조합하며 폭발하는 감성을 표현해왔다. 데뷔 앨범에 수록된 싱글 ‘크롤링’으로 2002년 그래미 최우수 하드록 퍼포먼스 상을, 2006년엔 래퍼 제이지와 만든 ‘넘/앙코르’로 그래미 최우수 랩·성(sung) 콜라보레이션상 등 그래미상을 두 차례 가져갔다. 발매 앨범은 전 세계에 7천만장 이상 판매됐다. 멤버 중 디제이로 활약하는 조지프 한이 한국계로, 2003년을 시작으로 세 차례 내한 공연을 열었다. 올해 초 3년 만에 2월 신예 일렉트로 팝 가수 키아라와 함께 ‘헤비’를 발표하고, 5월 7집 앨범 <원 모어 라이트>를 발표했다. 앨범 발매 뒤 록베르히터에 헤드라이너로 서고 남미 투어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 부고가 들렸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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