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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창고서 29년…신학철 ‘모내기’ 그림, 십자로 접혀 훼손

등록 2018-01-29 18:22수정 2018-01-29 23:40

국립현대미술관, 지난 26일 검찰서 인계받아
십자로 접히고 바싹 말라 곳곳에 물감층 떨어져
신 작가 “보존 방안, 전문가들과 논의할 것”
국립현대미술관이 29일 공개한 ‘모내기’의 훼손된 현재 도판. 화폭 윗부분의 백두산 천지 아래 잔치를 벌이는 민중의 모습과 정면 중앙의 모내기 하는 농민들을 그린 부분의 물감층이 상당부분 떨어져 나갔다.  그림을 마구 접어 오랫동안 그 상태로 방치하면서 생긴 훼손으로 보인다. 이 그림은 앞서 지난 26일 서울중앙지검 압수물 보관소에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으로인계된 바 있다.  미술관 쪽은 앞으로 이 그림을 임시보관하며 위탁관리하게 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29일 공개한 ‘모내기’의 훼손된 현재 도판. 화폭 윗부분의 백두산 천지 아래 잔치를 벌이는 민중의 모습과 정면 중앙의 모내기 하는 농민들을 그린 부분의 물감층이 상당부분 떨어져 나갔다. 그림을 마구 접어 오랫동안 그 상태로 방치하면서 생긴 훼손으로 보인다. 이 그림은 앞서 지난 26일 서울중앙지검 압수물 보관소에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으로인계된 바 있다. 미술관 쪽은 앞으로 이 그림을 임시보관하며 위탁관리하게 된다.
1989년 친북 이적 표현물로 지목돼 검찰에 몰수된 뒤 지난 26일 서울중앙지검 검찰 창고에서 29년만에 나와 국립현대미술관에 인계된(관련기사 : [단독] 몰수된 신학철 <모내기> 29년만에 검찰창고 나왔다) 신학철(74) 작가의 유화 <모내기>의 훼손된 현재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국립현대미술관이 <모내기>를 인계받아 위탁보관하게 된 사실을 공식발표하면서, <모내기>의 현재 상태를 찍은 도판 사진을 언론에 내보였다.

이 사진을 보면, <모내기>는 검찰 압수 당시 접혀진 상태로 오랫동안 보관됐던 탓에 십(十)자로 접힌 화폭 가운뎃 부분과 여기서 상부로 올라가는 부분의 물감층이 줄을 표시한 것처럼 연속적으로 떨어져 나간 흔적이 뚜렷하다.

이날 오전 미술관을 찾아가 작품을 열람한 신학철 작가는 “압류당한 뒤로 처음 작품의 전모를 봤는데, 파손이 더욱 심해졌고, 그림 전체가 바싹 말라있어 당장 바스라질 것 같은 우려마저 들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그림의 훼손 상태를 그대로 남겨 역사적 증거물로서 삼을 것인지, 전면적인 수리, 복원 작업을 벌일 것인지에 대해 미술계 인사, 전문가들과 계속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도 보도자료에서 이날 미술관 관계자들과 신 작가가 훼손 부분에 대해 논의했으며, 앞으로 관련 전문가들과 보존·관리 방안에 대해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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