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텔레비전이나 스크린의 박제된 영상 대신 ‘살아있는 몸’을 찾는 관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공연장엔 땀과 체취와 끈적끈적한 아날로그적 감성이 있다. ‘살아있다’는 자각에 새삼 몸서리치고픈 분들이라면 꼭 들러볼 일이다. 주요 공연장들의 2006년 공연 프로그램을 미리 받아 ‘볼만한 공연’을 추려 싣는다. 대강의 계획을 바탕으로 하다보니 대형 초청 공연을 중심으로 소개하게 된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미처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극장들은 기사에서 제외했다. 무용 파브르의 손자가 만든 ‘도발 그 자체’ - 얀 파브르의 <눈물의 역사> 상반기 최대의 문제작이 될 전망이다. ‘파브르 곤충기’로 유명한 과학자 앙리 파브르의 손자 얀 파브르(48)가 직접 안무와 무대디자인까지 맡았다. 그는 화가 겸 조각가로 출발해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을 접목시킨 ‘비주얼 시어터’의 창시자로 현대판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추앙받는 천재 예술가다. 10여명의 무용수가 15분동안 울음을 터뜨리는 첫 장면, 나체로 뛰어다니는 무용수들과 수백여개의 유리 그릇,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한 도발적인 표현은 관객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2005 아비뇽 페스티벌 초연 당시 뜨거운 찬사와 야유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한국,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6개국이 공동 제작했다. 2월10~12일 예술의전당.
영화 원작자도 무릎을 친 아름다운 댄스뮤지컬 - 매튜 본 <가위손>
러시아 말리극장 <형제자매들>
연극계의 세계적 거장 레프 도진의 대표작 <형제자매들>을 볼 수 있게 됐다. 페드로 아브라모브(1920~83년) 원작으로 1985년 초연이래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언어와 시대를 초월한 깊은 울림을 전해온 6시간짜리 대작이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스탈린 정권 치하 러시아인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사회주의 체제와 전쟁 직후 빈곤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민중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5월20~21일 엘지아트센터. 브레히트 서거 40주년 기념 국내 초연작
독일 만하임 국립극장 예술감독 초청 <아르투로 우이의 출세> 국립극단이 브레히트 서거 40주기 기념공연으로 준비하고 있는 국내 초연작이다. 독일 만하임 국립극장의 예술감독 헤어초크를 초청해 세계 명작의 한국화를 추구한다. 연극 본고장의 정통 연출 메소드와 국립극단 연기자들의 연기가 하모니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작품은 2001년 10월 알 파치노가 주연을 맡아 공연한 바 있으며, 오프 브로드웨이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입장료를 100달러나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9월15~24일 국립극장. 퍼포먼스 전세계 50개국 100만명 관객이 감동한 광대들의 눈장난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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