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김윤식학술상 수상자 김미지 단국대 교수. 김윤식학술상 운영위원회 제공
국문학자·문학비평가 고 김윤식(1936~2018) 서울대 명예교수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1회 ‘김윤식학술상’ 수상작으로 김미지 단국대 국어국문학 교수의 저작 <한국 근대문학, 횡단의 상상>(소명출판·2021)이 선정됐다.
김윤식학술상 운영위원회의 의뢰를 받은 심사위원회(정호웅·김만수·김유중·방민호·윤대석)는 17일 “한·중·일 세 나라 근대문학의 ‘경험, 실천, 실험’을 엮어 살펴 우리 근대문학의 형성과 전개를 이끈 큰 힘의 하나인 ‘횡단의 상상’을 정치하게 논한 수준 높은 연구서”인 김미지 교수의 저작을 제1회 김윤식학술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문학의 대가 고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 <한겨레> 자료사진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문학사, 현장 비평, 예술기행 등 다방면에서 200권이 넘는 저서를 펴내는 등 한국 문학 연구에 큰 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김윤식학술상은 2018년 작고한 그의 연구 정신을 기리기 위해 올해 9월 제정됐다. 김윤식 교수의 부인 가정혜 여사가 출연한 기금과 그 밖의 찬조금 등이 이 상을 운영하는 데 쓰인다. 김윤식학술상은 해마다 8월30일을 기준으로 앞선 3년 동안 출간된 한국 현대문학 연구 관련 저작물 가운데에서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김미지 교수의 저작 <한국 근대문학, 횡단의 상상>은 일제강점기 문인들의 읽기와 쓰기, 언어적 실험의 여정을 한·중·일 및 세계문학과의 교류 차원에서 살펴본 연구서다. 심사위원회는 “일제 강점기 문학이 제국주의 시대의 탈국가적 또는 국가횡단적 조건을 활용하여 국가, 국어, 민족 등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상상력을 작동시킴으로써 식민지적 제약을 공략하고 돌파하였음을 세밀하게 밝혔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김윤식 교수의 기일인 10월2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8동(두산인문관) 보름홀에서 오후 5시부터 진행된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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