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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학술

길 위에서 떠도는 사람들

등록 2017-07-20 20:32

탈출: 나는 왜 달리기를 시작했나?

마렉 바다스 글·다니엘라 올레즈니코바 그림, 배블링북스 옮김/산하·1만2000원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행자, 난민

하영식 글·김소희 그림/사계절·1만2000원

아일란 쿠르디. 2년 전 터키 해변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3살이었던 아이는 시리아의 전쟁을 피해 가족과 함께 배를 타고 유럽으로 가는 길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전쟁을 겪고, 죽어서야 평화를 얻었다. 세계난민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고향을 떠나 국경을 넘은 난민은 지난해 6530만명이었다. 이 중 51%가 어린이다.

<탈출>은 쿠르디처럼 고향을 떠나 낯선 땅을 떠도는 난민 소년의 이야기다. 소년은 사나운 개에게 물린 것을 계기로 달리기 연습을 시작한다. 누군가에게 물어뜯기지 않으려면 그보다 더 빨리 달아나야 한다. 이웃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병이 소년이 사는 곳까지 번지자 소년은 아빠와 반려견 알란과 함께 마을을 떠난다. 병에 걸린 사람들은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채울 수 없는지 남의 밥그릇까지 약탈하며 괴물로 변했다. 편안히 쉴 곳을 찾아 소년은 아빠와 함께 계속 달렸지만 어디에도 아늑한 집과 다정한 이웃이 있던 고향만한 곳이 없다. 사람들은 소년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외면했으며 욕심과 적대감만 드러냈다. 친절한 사람들이 있는 곳도 있었지만 그곳도 이내 폭풍우에 휩싸여 아수라장이 된다. 소년은 그 와중에 아빠를 잃어버리고 안전하게 쉴 곳을 찾아 달리고 숨고 또 달린다.

책은 은유적 표현으로 난민 소년이 처한 상황을 표현한다. 약탈자를 병에 걸린 괴물이라고 하거나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되는 상황을 폭풍우 등의 재해로 표현하는 식이다. 무거운 주제를 1인칭 시점의 소년 이야기로 풀어낸 구성은 호소력이 짙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행자, 난민>은 국제분쟁전문기자가 쓴 책이다. 난민은 누구인지, 이들은 왜 목숨을 걸고 험한 여정을 떠났는지 등을 취재현장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만화도 그려 넣어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지은이는 “난민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난민들이 조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오는 그때까지 세계는 난민과 고통을 나눌 수밖에 없다”면서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호소한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산하 제공
산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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