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캐주얼 게임 ‘행복접속’
임형욱(37·경기 용인시 수지)씨는 요즘 가족과 모이는 시간이 즐겁다. 온 식구와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놀이거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임씨는 주말이면 골프장이나 골프연습장을 찾기 바빴고, 가족과 여행을 가더라도 골프클럽을 반드시 챙기는 바람에 가족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딸 혜지(8)가 학교 과제로 받아온 가족회의를 하면서 임씨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대해 고민할 기회를 갖게 됐다. 이때 임씨 가족의 문제를 풀어준 것은 다름 아닌 온라인 골프 게임이었다. 골프를 좋아하는 아빠와, 귀엽고 깜찍한 것들을 좋아하는 엄마, 게임을 즐기는 자신들이 모두 좋아할 수 있는 놀이라고 아이들이 제안한 것.
아무리 골프를 다루고 있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게임일 뿐이라며 심드렁했던 임씨였지만 실제로 해보니 굳이 골프장에 가지 않아도 골프 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가 쏠쏠했다. 게다가 아이템 값인 돈 몇천 원으로 아이들에게 ‘최고 아빠’의 호칭을 얻을 수 있다는 점과, 오랜만에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돼 아내가 아주 행복해 하는 모습은 그에게 또 다른 기쁨을 주었다.
웹 에이전시에 근무하는 김학(36)씨도 딸 미주(6)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진 않지만 같이 있는 동안은 가능하면 함께 놀아주기 위해 찾은 대상이 캐주얼 게임이다. 김씨는 “일 주일에 두세 번씩 딸과 카트라이더를 한다”며, “아이가 어려서 아직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게 없었는데 게임이 딸과 공감대를 이루는 데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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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원 임형욱씨 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캐주얼 온라인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아이들과 엄마, 아빠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문화로서 캐주얼 온라인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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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엄마·아빠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문화로서 캐주얼 온라인 게임이 각광받고 있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은 장르도 스포츠, 로봇액션, 레이싱, 퍼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캐주얼 게임은 리니지, WOW(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처럼 복잡하거나 호전적인 내용이 없는 점이 장점이다. 기존의 게임은 대부분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캐릭터가 서로를 죽이고 죽는 내용이 주를 이뤘고, 아이템 현금 거래 등으로 청소년에게 해악을 끼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캐주얼 온라인 게임은 교육부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건전하고 교육적이면서도 재미를 주는 게임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부모와 아이 모두 안심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캐주얼 온라인 게임은 게임의 룰이 쉽고 조작이 간단해 엄마·아빠도 쉽게 배울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여가시간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날씨와 시간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언제든지 가족이 모여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한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움은 큰데도 들어가는 비용은 거의 없으니 이 또한 캐주얼 온라인 게임의 매력이 아닐까?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팡야·카트라이더, ‘스타’ 는 저리가라
쉽고 재밌는 ‘캐주얼 게임’ 엄마 아빠가 더 신나
카트라이더, 앙증맞은 자동차 경주
팡야, 각도·힘 조절 실전방불 골프
음악 만들기·통 던지기 등 다양
지난해부터 ‘카트라이더(
www.kart.nexon.com )’, ‘팡야(
www.pangya.com )’를 중심으로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한 캐주얼 온라인 게임은 이젠 PC방에서 1위의 자리를 꿰어찰 정도로 온라인 게임 영역의 1인자가 됐다.
캐주얼 온라인 게임의 종류도 골프, 레이싱 같은 스포츠에서 오케스트라 음악 만들기, 통 던지기 놀이까지 다양한 장르로 넓어지고 있다.
캐주얼 게임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장르는 골프와 레이싱(경주)이다. 앤트리브가 개발해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는 골프 게임 ‘팡야’와 넥슨의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는 캐주얼 게임이란 장르를 온라인 게임의 대명사였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카트라이더는 간단한 조작으로 귀여운 차를 몰아 스피드 대결을 하는 게임. 이 게임의 인기 비결은 친근한 캐릭터와 쉬운 조작법. 키보드에 있는 방향키 4개만으로도 쉽게 자동차를 몰 수 있다. 특히 카트라이더는 한때 PC방 점유율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추월하기도 했고, 남성 위주의 PC방에 여성을 끌어모으고 있다. 요즘 들어 엄마와 자녀가 함께 즐기는 가정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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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주얼 온라인 게임의 종류가 레이싱, 골프 같은 스포츠에서 오케스트라 음악 만들기, 통 던지기 놀이까지 다양한 장르로 넓어지고 있어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게임도 많아졌다. 엄마와 자녀가 함께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를 즐기고 있다. 사진 넥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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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도 인기가 높은 종목 중 하나. 아이들은 물론이고 아무리 컴퓨터 게임에 관심이 없는 아버지라도 골프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재미를 붙일 수 있다. 각도 조절이며 힘 조절까지 실전에서의 골프 게임을 방불케 하는 온라인 골프 게임 ‘팡야’는 실전에 대비한 연습게임으로도 기능을 해 아이들보다 아빠가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온가족이 함께 돌아가면서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주말이면 가족이 함께 접속해 ‘가족 골프 회동’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족이 함께 자신들만의 음악을 만들어 즉흥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음악 게임은 오프라인의 음악 게임기 비트매니아,드럼매니아 등의 인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엠게임에서 서비스하는 ‘오투잼(
http://o2jam.mgame.com )’은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등 4가지의 악기로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 수 있는 음악 게임이다. 게이머들은 온라인을 통해 밴드를 결성하고 합주를 하며 자신들의 아바타를 성장시켜 나간다. 가요, 팝송, 재즈 등 1백여 곡 중 원하는 곡을 다운로드받아 취향에 맞는 사운드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실생활에서 흔히 하는 놀이를 온라인으로 옮겨온 게임도 가족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종목 중 하나다. ‘통스통스(
www.tongstongs.co.kr )’는 12지신 캐릭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대전을 벌이는 아케이드형 코믹 액션대전 온라인 게임이다. 넥슨의 ‘비엔비’와 ‘포트리스’의 장점을 결합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게임의 룰은 단순하다. 드럼통·불통·기름통 등을 상대방에게 던져 맞히기만 하면 된다. 쉽게 승패가 결정날 뿐 아니라 우스꽝스런 효과음과 캐릭터의 움직임 등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는 재미를 더해준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공부하듯 게임’ 열려라 뚝딱!
18단 맞히기·별자리 여행·바둑 교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이런 아이의 성향을 공부에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이용해 아이들이 게임하듯이 공부를 하게 만들 수 있는 자료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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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취약한 아이=요즘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19단’이 온라인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엠파스의 어린이 사이트 엠키즈(kids.empas.com)에서는 19단 게임이 새롭게 등장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학습게임 코너에 들어가 먼저 19단을 보여주고 외우도록 한 뒤 하늘에서 떨어지는 19단의 정답을 적는 것. 숫자를 사라지게 하는 아이템, 안 보이도록 하는 아이템 등이 게임에 흥미를 느끼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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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능력을 키우고 싶은 아이=다음꿈나무(kids.daum.net)에서는 ‘Mr.책벌레’ 코너를 통해 아이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령대에 따라 읽을 만한 책을 선별해 놓았으며, 부모가 읽으면 좋을 만한 책도 함께 추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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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야후 꾸러기(kids.yahoo.co.kr)의 과학나라에서는 게임을 이용해 다양한 과학 상식을 전달하고 있다. 직접 별자리를 정확한 위치에 놓거나 과학수사대의 요원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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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하고 싶은 아이=야후 꾸러기(kids.yahoo.co.kr)의 영어나라 코너에 들어가면 무궁무진한 영어 게임을 만날 수 있다. 영어로 즐기는 게임은 물론 영어 동요와 동화도 다양해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아빠도 함께 공부하면 좋을 만한 사이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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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약한 아이=디즈니 사이트(
www.disney.co.kr )의 ‘색칠하기’라는 코너는 아이들의 색감을 키워줄 좋은 게임이다. 디즈니의 익숙한 캐릭터들을 활용해 온라인에서 직접 색을 칠해볼 수 있다. 또한 출력하여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직접 원하는 캐릭터를 배치해볼 수 있는 코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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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에 관심이 많은 아이=주니어 네이버(jr.naver.com)에서는 바둑 교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멀기만 한 바둑을 재미있는 캐릭터와 쉬운 설명으로 알려주고 있다. 일정금액의 수강료를 지불하면 1:1 맞춤강의도 받을 수 있다.
윤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