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 - 융프라우, 1시간 정도 소요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베른 - 융프라우, 1시간 정도 소요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http://img.hani.co.kr/imgdb/resize/2007/0322/117452659831_20070322.jpg)
베른 - 융프라우, 1시간 정도 소요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유럽 여행 기록 (후기) - Jungfrau (융프라우, 알프스, 스위스)
<일곱째날>
(여정 : 베른 - 인터라켄 - 융프라우 - 인터라켄 - 베른)
평소와 달이 아침 일찍부터 막내녀석이 욕실을 들락거린다.
"뭐하니?"
"응, 머리 하는 거야."
"그래? 무슨 머리?"
"오늘 알프스 가니까... 알프스 머리."
"오! 진짜 멋진 알프스 머리다." 기대의 최상급은 설레임이다. 40년을 살았으면서도 내가 가본 곳 중 가장 높은 곳의 광경을 바라보고 그 하늘 높이까지 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독특함에 대한 기대는 설레임으로 숙성되어 있었다. 특히 목표의식이 높다는 한국인! (그래서 타겟 게임인 골프, 사격, 양궁 등을 잘 한다던데….) 계룡산, 지리산, 치악산 등으로 단련된 다리통은 열차 위에 쉬게하고 그냥 편안히 창밖을 바라보며 설레임을 달랬다.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처녀봉)에 오르는 기찻길은 3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 구간 마다 열차가 왕복으로 운행하고 한 구간을 더 가려면 열차를 갈아타고 가도록 되어있다. 첫 구간을 산이지만 마을이 이어지는 낮은 지역이고, 두번째 구간은 스키 슬로프가 아주 많은 리조트 지역이며, 마지막 구간은 정상까지 터널을 뚫어 놓은 급경사 구간이다.
정상에 이르렀을 때 희박해진 공기때문에 느껴지면 언짢은 기분이 컵라면을 보는 순간 사라졌다. 한국인이 아주 많이 다녀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이 증거가 아닐 수 없다. 다른 어떤 도시에서 보다도 높은 밀도의 한국인들을 볼 수 있었다. 오르는 열차 안에서 신혼부부도 만나보고, 10주년 기념 여행을 온 부부도 만나보았다. 군대에서 졸병을 보는 기분이 약간 들었다.
시라도 한 편 써서 지구를 내려다 보는 감상을 전해보고 싶지만, 글 솜씨가 부족하니 정상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
내려오는 길에 스키는 못타더라도 눈썰매를 타고 내려오려던 참이었다. 두번째 구간에서 바로 썰매를 빌려탔어야 했는데, 다음 정거장이 더 좋겠지 하면서 그만 두번째 구간 마지막 정거장까지 내려오고 말았다. 꽤나 큰 타운인데 가까운 곳에 눈썰매장이 눈에 띄지 않았다. 그냥 저만치 걸어보다가 해도 저물어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역으로 되돌아와 다음 열차를 탔다.
눈썰매를 태워주지 못한 아빠의 무능함을 근사한 저녁을 사주는 것으로 무마해야 했다. 둘째녀석 생일이지 맛있는 저녁을 사주마…. '딜'이 통했다. 인터라켄 역에 있는 아시안 식당에서 모처럼 한식을 배불리 먹었다. 아~ 그 맛이란.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여정 : 베른 - 인터라켄 - 융프라우 - 인터라켄 - 베른)
![알프스 스타일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알프스 스타일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http://img.hani.co.kr/imgdb/resize/2007/0322/117452660006_20070322.jpg)
알프스 스타일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오! 진짜 멋진 알프스 머리다." 기대의 최상급은 설레임이다. 40년을 살았으면서도 내가 가본 곳 중 가장 높은 곳의 광경을 바라보고 그 하늘 높이까지 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독특함에 대한 기대는 설레임으로 숙성되어 있었다. 특히 목표의식이 높다는 한국인! (그래서 타겟 게임인 골프, 사격, 양궁 등을 잘 한다던데….) 계룡산, 지리산, 치악산 등으로 단련된 다리통은 열차 위에 쉬게하고 그냥 편안히 창밖을 바라보며 설레임을 달랬다.
![열차는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인터라켄역.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열차는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인터라켄역.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http://img.hani.co.kr/imgdb/resize/2007/0322/117452659854_20070322.jpg)
열차는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인터라켄역.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중간역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중간역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http://img.hani.co.kr/imgdb/resize/2007/0322/117452660149_20070322.jpg)
중간역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창밖으로 보이는 알프스 산장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창밖으로 보이는 알프스 산장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http://img.hani.co.kr/imgdb/resize/2007/0322/117452659933_20070322.jpg)
창밖으로 보이는 알프스 산장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정상 직전에 전망대가 있어 한 번 내렸다.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정상 직전에 전망대가 있어 한 번 내렸다.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http://img.hani.co.kr/imgdb/resize/2007/0322/117452660503_20070322.jpg)
정상 직전에 전망대가 있어 한 번 내렸다.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아싸!! 컵라면~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아싸!! 컵라면~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http://img.hani.co.kr/imgdb/resize/2007/0322/117452660073_20070322.jpg)
아싸!! 컵라면~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위험하다는 데, 아무도 듣지 않는다.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위험하다는 데, 아무도 듣지 않는다.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http://img.hani.co.kr/imgdb/resize/2007/0322/117452660359_20070322.jpg)
위험하다는 데, 아무도 듣지 않는다.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애들은 신이 났다.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애들은 신이 났다.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http://img.hani.co.kr/imgdb/resize/2007/0322/117452660287_20070322.jpg)
애들은 신이 났다.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크게 보면 지나던 헬기도 보인다.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크게 보면 지나던 헬기도 보인다.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http://img.hani.co.kr/imgdb/resize/2007/0322/117452660221_20070322.jpg)
크게 보면 지나던 헬기도 보인다. ⓒ 필진네트워크 6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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