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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여가

짜릿! 아찔! 네가 살아있음을 느껴봐

등록 2005-04-15 17:44수정 2005-04-15 17:44



익스트림 스포츠 3선

지루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 이들도 가끔은 일상을 벗어나 자유와 스릴을 만끽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분야는 역시 스포츠다. 운동만큼 지친 심신에 활력을 주는 것도 없다는 게 스포츠 마니아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그 중에서도 극도의 스릴과 모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야말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가 아닐까.

흔히 X게임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는 미국의 스포츠 케이블인 ESPN에서 처음 시작했다. X게임은 극도의 위험을 즐기는 제3세대 스포츠로서 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선호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주5일 근무제의 확산과 웰빙 열풍으로 중장년층에게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남들과 다르게 산다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한번만이라도 과감하게 정장과 넥타이를 벗어던져보라. 당신도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인생을 살 수 있을 테니까.

익스트림 스포츠는 극도의 위험을 즐기는 스포츠기 때문에 그만큼 부상도 많고, 간혹 생명에 위협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익스트림 스포츠라는 것이 ‘누가 더 깡과 배짱이 좋은지’를 겨루면서 ‘극도의 위험을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보호 장비를 무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가들은 “스포츠를 좀 더 안정적으로 오래 즐기기 위해서는 장갑, 무릎 보호대, 헬멧 등의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익스트림 스포츠는 여름 게임과 겨울 게임으로 나뉘는데, 여름 게임이 훨씬 더 많다. 여름 게임에는 스케이트보드, 인라인스케이팅, BMX(자전거 묘기), 산악자전거, 인공암벽 등반, 스카이서핑, 도로 썰매 타기 등이 있다. 겨울 게임으로는 스노보딩, 산악자전거, 스키보딩, 스노크로스, 자유스키, 빙벽 등반, 동력 눈썰매 경주 등이 있다. 이 밖에 서바이벌게임, 윈드서핑, 래프팅, 번지점프, 마운틴 보드, 웨이크보드 등을 포함하기도 한다. 다가오는 여름을 위해 비교적 쉽게 접근이 가능한 윈드서핑, BMX, 마운틴보드 3개의 스포츠를 소개한다.


■ 윈드서핑 _ “귀족 스포츠 아니에요”

시원하게 탁 트인 바다, 가슴을 때리는 파도 위로 바람을 가르며 빠르게 질주하는 윈드서핑. 생각만 해도 속이 후련해지는 윈드서핑은 단연 여름 ‘수상레포츠의 꽃’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윈드서핑은 돈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귀족 스포츠’가 아니다.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에서 윈드서핑클럽을 16년째 운영하고 있는 양광률씨는 “한 달에 8만원 정도면 무한정 즐길 수 있다”며 “우리나라처럼 윈드서핑을 쉽게 배우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강조한다.

사실 윈드서핑은 강, 호수, 바다 등 물과 바람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즐길 수 있으며, 초보자들도 전문가에게 몇 시간만 배우면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또한 특별한 신체적 조건을 필요로 하지 않고, 전신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 하지만 윈드서핑의 가장 큰 매력은 물 위에서 무동력으로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속도감에 있다. 마포윈드서핑클럽의 한 회원은 “파도가 있는 바다라면 웬만한 모터 달린 고무보트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속력을 낼 수 있다”며 “파도를 타고 도약해서 비행하는 기분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 한강의 경우에는 뚝섬지구, 반포지구, 이촌지구, 성산지구 등 4곳에서 3월 초부터 11월 초까지 서핑이 가능하다. 바람이 강한 봄·가을에 비해 수온이 높고 바람이 약한 6, 7월이 초보자들이 배우기에는 적당한 시기다. 윈드서핑 전문가들은 “물살을 가르며 질주하다 보면 머릿속도 시원해지고, 흔들리는 보드를 딛고 달리면 몸의 균형감각과 민첩성까지 기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 마운틴보드 _ 초보자도 3~4시간만 배우면 OK!

겨울이 마냥 짧기만 한 스노보드 마니아들에게 희소식이 찾아왔다. 바로 ‘마운틴보드’(mountainboard)를 통해 봄과 여름, 가을에도 슬로프 위에서 스노보드를 탈 수 있게 된 것. 다소 생소하게 들리지도 모르지만, 마운틴보드는 스노보드에 타이어를 단 것으로 포장도로나 거친 땅, 초원 등에서 계절에 상관없이 탈 수 있는 신개념 스포츠다.

마운틴보드는 1993년 미국의 스키마니아 제이슨 리가 “겨울까지 도저히 못 기다리겠다”는 생각 끝에 만들어낸 바퀴 달린 스노보드다. 이는 곧 보드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수차례의 개량을 거쳐서 오늘날의 마운틴보드에 이르렀다. 보드 가격이 50만원선이라 좀 비싼 편이고 탈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다는 것이 흠이지만 한번 타본 보드족들은 금방 마운틴보드의 매력에 빠진다고 한다.

다음카페 내의 마운틴보드 동호회 cafe.daum.net/mountainboard의 Josang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회원은 “눈 위를 활강하는 스노보드도 재미있지만, 오프로드에서 즐기는 마운틴보드의 짜릿함은 아마 타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것”이라고 자랑한다. 마운틴보드 2년차인 김경하(28)씨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레포츠”라며 “과거에 스노보드를 타보지 않았던 초보자들도 3~4시간만 배우면 금세 푸르른 슬로프 위에서 보드를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사실 마운틴보드는 스노보드에서 파생된 스포츠인 만큼 타는 법도 체중을 이동시켜 방향을 바꾸는 방식이고, 바퀴 4개가 묵직하게 지탱해 주기 때문에 스노보드를 탈 때보다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운틴보드는 보통 잔디가 깔린 슬로프에서 즐기는 것이 제 맛이라고 한다. 워낙 스노보드를 좋아해서 겨울만 되면 스키장에서 살았다고 말하는 동호회 회원 이혜영씨는 “마운틴보드를 타본 이후에는 여름 스키장 가는 재미에 빠졌다”며 “푸른 잔디밭을 날아다니는 기분은 말로 표현 못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마운틴보드는 여름에는 쉬고 있는 스키장에서 주로 배울 수 있으며, 경기도 이천에 있는 지산스키장에서는 주말마다 마운틴보드 강습회와 보더들을 위한 리프트를 운행하고 있다.

아직까지 스노보드를 배우지 못한 사람은 시원한 여름 바람과 함께 푸른 슬로프를 질주할 수 있는 마운틴보드에 도전해 보는 것을 어떨까.

■ BMX _ 한계에 도전한다!

X게임 중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종목은 스케이트보드, 어그레시브 인라인스케이트, BMX(자전거 묘기)로 이 종목들을 일컬어 ‘빅3’라고 부른다. 빅3 종목은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위험도가 높은 스포츠에 속한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LG 싸이언 액션스포츠 챔피언십’에서는 어린 여학생 박민이(14)양이 BMX 자전거 파크부문에 도전해 화제가 됐다. 어린 여학생도 할 수 있는 스포츠면 누구나 한번쯤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자전거만 타면 내려오기 싫어요. 점프할 때면 하늘을 나는 것 같아 짜릿해요.” 앳된 얼굴의 여중생 박민이가 자전거로 장애물을 뛰어넘는 묘기를 선보이고 나서 밝힌 소감이다.

한국의 BMX 1세대로 불리는 정옥석(33·BMX 17년 경력)씨는 “자전거와 함께해 온 반평생은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며 “지금도 자전거만 보면 어떻게 해야 스릴 있고 짜릿하게 탈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고 말한다.

BMX는 온몸의 근육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효과가 좋은 유산소운동이다. 다만 자전거가 대부분 수입품이라 가격이 높은 것(20만~200만원)이 단점. 물론 BMX는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할 만큼 어려운 스포츠이고, 그만큼 부상의 위험도 크다. 하지만 정씨는 “자식이 태어나도 가르치고 싶다”고 말하면서 “나에게 BMX는 위험한 스포츠가 아니라 도전해야 할 하나의 과제에 불과하다”고 말해 BMX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BMX는 국내에서는 인식이 높지는 않지만, 이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대중에게 익숙한 스포츠다. 또한 국내 대기업들에서도 신세대 마케팅의 일환으로 지속적인 ‘액션스포츠 대회’를 주최하고 있어, 앞으로 익스트림 스포츠의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BMX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는 도봉X스포츠랜드(02-956-1077), 일산액션스포츠파크 (031-977-0492), 압구정이스포피아(02-547-6972), 한솔오크밸리모굴레이싱경기장(033-730-3500), 현대성우리조트, 경기평촌X게임파크, 올림픽파크, 상암월드컵공원, 일산호수공원 등이 있다. 김민주/ 자유기고가 min776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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