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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여가

‘나만의 맞춤상품’ 유혹

등록 2005-05-12 18:15수정 2005-05-12 18:15



나만의 소중한 사람에게 드리리다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 상품’들이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특별해 보이려면 몇십만원씩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업체들은 속옷이나 장미에 고객이 원하는 글귀를 새겨주는 등 소비자의 선택 폭을 조금씩 넓혀, 희소 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 ‘성년의 날’ 등 그냥 보내기에는 서운한 날, 기억에 남을 만한 선물을 고르는 게 고민이라면 이런 매장을 한번 둘러볼 만하다.

셔츠에 한땀한땀 마음을

▲ 정장 셔츠 맞춤 사이트 ‘렉스테일러’는 셔츠에 소비자의 이름(아래)뿐만 아니라 원하는 글귀까지 수를 놓아준다. 사진 렉스테일러 제공



몸과 취향에 맞춘 셔츠=지난 4월 문을 연 정장 셔츠 맞춤 사이트 ‘렉스테일러(rextailor.co.kr)’에서는 원단부터 바느질 모양 등 디자인까지 소비자가 고를 수 있다. 셔츠 밑단에는 옷 입을 사람의 이름뿐만 아니라 ‘나는 잘났다’ ‘사랑한다’ 등 원하는 글귀를 수 놓아준다. 원단만 해도 무늬에 따라 땡땡이, 줄무늬, 재질에 따라 순면, 혼방 등 모두 81가지가 있다. 원단 5종류를 미리 배송해 주기도 해 질감을 확인할 수 있다. 사이즈를 일일이 입력하기 귀찮을 땐 기성복 치수를 그대로 넣고 목이나 소매 길이 등을 자신의 몸 조건에 맞게 조정한다. 이어 셔츠의 앞·뒷면, 칼라, 주머니, 소매의 모양을 차례로 선택한다.




배송은 5~7일 걸린다. 칼라 모양만 해도 예닐곱 가지가 돼 고르기가 골치 아프다면 코디의 추천을 참고할 만하다. 아르마니, 보스 스타일로 나뉘어 있고 행사, 직업, 얼굴과 체형 등에 따라 다른 디자인을 볼 수 있다. 값은 3만원~7만원대다. 김동민 이사는 “요즘엔 칼라에 번개무늬 등 개성 있는 바느질 땀을 넣어 달라는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며 “또 예전에 부자들이 많이 하던 더블커퍼스(이중소매)도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02)539-6966.

장미 송이송이마다 글자…20송이 택배보내면 7만원선



바람을 담은 꽃=인터넷 꽃집 오케이플라워(okflower.co.kr)에서는 장미에 글귀를 새겨준다. ‘닭살’돋는 말뿐만 아니라 이모티콘, 숫자도 넣을 수 있다. 값은 보통 꽃보다 비싼 편이다. 장미 20송이에 글귀를 세긴 장미 2송이를 섞어 넣고 상자에 담아 택배로 보낼 땐 6만5천~7만5천원 정도 든다. 다른 꽃에 섞어서 보내면 글자 세긴 장미 한 송이에 5천원꼴, 이 장미만 따로 주문하면 한 송이에 1만2천원 정도 드는 셈이다. 기철호 대리는 “하루에 50건 정도 주문이 들어온다”며 “앞으로 마른 꽃잎에 더 작게 글자를 새겨 넣고 액자에 넣어 보내주는 방식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랑담은 솜을 인형속에 차곡차곡∼
8단계 완성…자신 목소리까지 담아

친구가 된 인형=‘빌드 더 베어 워크숍’에서는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8단계에 걸쳐 인형을 만들어준다. 인형 만드는 과정 자체가 일종의 놀이다. 매장 들머리에 우선 강아지, 고양이, 원숭이 등 온갖 털 달린 동물 인형의 껍질이 30여가지 있다. 거기서 하나 고른 뒤 강아지 소리 등이 이미 녹음 된 5천원짜리 칩을 선택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담을 수도 있다. 붉은 색 모양의 심장 털 뭉치를 들고 가로·세로 1m60의 투명 통에 담긴 솜을 곰 발바닥 모양의 페달을 눌러 꺼내 인형 속에 채운다. 인형을 홀쭉하거나 뚱뚱하게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심장과 칩을 넣어 꿰매는데 옆에 선 도우미들이 폴짝폴짝 뛰면서 소원을 빌라는 등 주문을 한다. 인형만 사면 1만9천~3만9천원이 든다. 티셔츠 5천원, 청치마 7천~8천원, 신발 1만5천원 수준이다. 핸드백, 솜으로 만든 마스카라까지 사람이 쓰는 물건은 거의 다 있다. 이어 이름을 짓고 출생증명서와 함께 아이스크림 콘 모양의 인형 집을 받으면 된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분당에 문을 열면서 지난해 폐점한 서울 강남점에 비해 값을 30% 정도 떨어뜨렸다. 양선영 마케팅 팀장은 “웬만한 옷을 입히고 장신구까지 하면 보통 5만원 정도 든다”며 “소비자가 한번 사고 마는 곳이 아니라 예를 들어 가족끼리 수영하러 갈 때 인형 수영복을 사러 다시 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031)702-2368.

이밖에 속옷 매장 ‘예스’에서는 매장에 프레스기를 놓고 고객이 원하는 무늬나 이름, 글귀를 등을 속옷에 수놓아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글자 하나당 500~2000원씩 받는다.(02)320-6600. 또 연인끼리 나눠 쓰는 물건 등을 파는 ‘커플팩토리(couplefactory.co.kr)’에서는 10자 안팎의 문구나 숫자를 조명등에 새겨준다. 값은 1만9천원대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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