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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오얀 진국에 돌솥누룽지 환상
부담과 격식 없이 먹고 싶을 때, 친근함이 그리울 때, 과음했을 때, 화학 조미료를 넣지 않고 재료의 맛을 우려낸 국물이 생각 날 때…. 이럴 때 한그린 파스타비스트로 상무인 조우현 주방장이 어김없이 찾는 곳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 에 있는 ‘큰댁돌솥설렁탕’ 집이다.
16년째 이태리 요리를 하고 있고, 독일, 싱가포르, 홍콩 등 내로라는 국제요리대회에서 금, 은메달을 차지한 조 주방장이 이 집을 좋아하는 첫째 이유는 무엇보다 오랜 시간 우려낸 진한 국물 맛이다. 여기에 돌솥밥까지 같이 즐길 수 있으니 집에서 먹는 밥을 더 좋아하는 그이지만 이 집은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고 한다.
“보통은 설렁탕에 밥을 말아 먹지만 저는 밥과 설렁탕을 따로따로 먹습니다. 큼직한 깍두기를 한입 베어 물면서요. 노릇노릇하고 바삭한 누룽지가 수저 끝에 닿을 때 쯤 돌솥에 설렁탕을 부어 돌솥누룽지를 먹는 겁니다. 설렁탕 국물과 고소한 누룽지 향, 적당히 바삭한 누룽지의 질감이 만나 또 다른 맛을 내지요.”
큰댁돌솥설렁탕의 홍덕매 사장은 “별다른 맛의 비법은 없다”며 “오직 사골과 반골을 반씩 섞어 12시간 동안 우려내 완성할 뿐”이라고 귀띔했다. 돌솥설렁탕 6000원.
(02) 2608-8400
문경옥/월간 <푸드&레스토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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