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랜드 야경
인간의 성(性)을 소재로 문을 연 국내 유일의 성 테마 야외 전시장이다. 성만큼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도 없다. 그만큼 인간의 성은 만고불변의 테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된 장소에서 성을 논하는 것은 너무나도 터부시 돼왔다. 이런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트린 것이 바로 ‘제주 러브랜드’다. 남녀의 노골적인 성행위를 상징하는 조형물들로 인해 자칫 어색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고민할 수도 있지만 자연과 더불어 야외에 전시된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인간과 성은 역시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게 된다. 자연속에서 자연을 대한다는 느낌에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으로 성을 논할 수 있다. 성을 소재로 한 전시장인 만큼 미성년자의 입장이 금지되지만 보호자를 동반할 경우 어린이와 청소년도 입장할 수 있다. 한편 이곳은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개장돼 하루 일정을 마친 관광객들의 저녁 산책코스로 적당하다.
▷'예술로서의 성'에만 매몰 아쉬움
예술이 선행돼서인지 러브랜드는 한번쯤 머리 속을 통과해야 야릇한 짜릿함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외국의 섹스박물관처럼 기묘한 성인용품도 춘화도 포르노도 없다. 하지만 이곳은 국내 유일의 미성년자 입장금지 공원이라고 한다. 단 어린이나 청소년도 부모와 함께라면 관람이 가능하다니 표현수위가 낮은 이유에 공감이 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안수 러브랜드 관장에게 에로나 포르노 등 대중적인 성문화도 포용할 의사는 없는가 물었다. 하지만 정관장은 "외설이 아닌 예술로서의 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마도 러브랜드에는 허니문의 섬 제주도 답게 많은 신혼부부와 또다른 남녀 그리고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진정 세계의 명소가 되길 원한다면 장기적으로 단순히 성을 소재로 한 조각공원이라는 틀을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성에 대한 모든 역사와 문화를 포용한 해외 섹스박물관의 사례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예술로서의 성'도 좋지만 '음지의 성을 양지의 성'으로 승화시키는 것 역시 예술이 할 일일 것이다.
기본정보
위치 : 제주도 제주시 연동
이용요금 :
성 인 : 개인 7,000원 / 단체 6,000원
청소년∼군인 : 개인 5,000원 / 단체 4,000원
어 린 이 : 개인 5,000원 / 단체 4,000원
노 인 : 개인 5,000원 / 단체 4,000원
국가 유공자 : 개인 5,000원 / 단체 4,000원
장 애 인 : 개인 5,000원 / 단체 4,000원
주 차 요 금 : 무료
※ 청소년은 보호자 동반시 입장 가능
관람시간 : 09시 ~24시 연중무휴
즐길거리
성을 주제로 한 전문 테마 조각 공원 감상
주변관광지
제주경마공원,한라수목원,도깨비도로,목석원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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