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고시장 20% 증가해 13조9889억원…역대 최고 성장률

제일기획 집계
디지털 광고 급성장…첫 7조원대
디지털·방송·인쇄·옥외 동반 성장
올해는 9.3% 성장해 15조원대 예상

게티 이미지 뱅크.

지난해 국내 광고시장은 13조98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국내 광고시장은 1973년 광고비 집계 시작 이후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디지털 광고 시장이 31.5% 성장하며 7조원을 넘었고, 전체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53.7%)도 처음으로 과반을 넘었다. 방송·인쇄·옥외광고 시장도 일제히 성장했다. 제일기획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 맞춰 광고시장이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했다”며 “특히 4개 매체(디지털·방송·인쇄·옥외) 광고가 동시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건 2011년 이후 10년만”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별로 보면, 지난해 디지털 광고시장은 7조5118억원으로 집계됐다. 검색형 광고는 이커머스 기업 및 중소형 광고주의 쇼핑 검색 광고 확대로 24.1% 성장한 3조6165억원을 기록했다. 노출형 광고는 유튜브 등 디지털 동영상 이용 시간 증가와 포털의 디스플레이 광고 호응에 힘입어 39.3% 성장한 3조8953억원에 달했다.

방송 광고 시장은 4조2억원으로 13.4% 성장하며 2016년 이후 5년 만에 4조원을 넘었다. 지상파 TV 광고 시장은 지난해 48년 만의 중간 광고 시행 등 규제 완화 영향으로 17.6% 증가한 1조3659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블 TV(종합편성채널 포함)는 케이블 채널의 드라마 및 골프 예능, 종편 채널의 트롯 예능 콘텐츠 흥행 효과로 13.7% 성장했다.

인쇄 광고 시장에선 신문 광고비가 1조4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잡지 광고비는 2439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옥외 광고 시장은 8161억원으로 7.9% 성장했다. 반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방역 지침 강화로 극장 광고는 41% 감소한 355억원에 그쳤다.

올해 광고시장은 지난해 대비 9.3% 성장한 15조284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전망대로 3% 성장할 경우란 전제가 달렸다. 디지털 광고 시장은 광고주의 퍼포먼스향 마케팅 집행 확대와 커머스 기업들의 경쟁 심화 추세에 따라 검색형과 노출형 모두 성장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방송 광고 시장은 동계 올림픽, 대통령 선거, 월드컵 등 빅 이벤트 호재 속에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회복이 더뎠던 옥외광고 시장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재개와 기존 매체의 디지털화 가속으로 인해 10%대 성장률을 전망했다.

김재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