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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테슬라 제친 중국 BYD…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등록 2023-02-13 11:56수정 2023-02-14 02:48

BYD, 지난해 187만대 판매
131.4만대 그친 테슬라 제쳐
1월1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모터쇼에 비야디 전기차 아토3가 전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1월1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모터쇼에 비야디 전기차 아토3가 전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전기자동차 회사 비야디(BYD)가 중국 친환경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자동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6위에 그쳤지만,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야디가 내수시장에서 검증된 전기승용차를 앞세워 국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 테슬라는 물론 현대차그룹 등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시장조사기관 에스엔이(SNE)리서치는 2022년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는 총 1083만대로, 전년 대비 61.3%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는 1478만대 판매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통계는 트럭·버스 등 상용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모두 포함한 통계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 엔진과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모터가 모두 달린 차량으로, 외부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적용한 것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로 부른다. 전기차 모드로만 50∼90㎞가량을 달릴 수 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중국 비야디가 187만대를 인도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비야디는 2021년에는 61만4천대를 인도해 4위에 그쳤으나, 판매량을 204.6% 늘리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1990년대 중반 설립된 비야디는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해 2000년대 초 자동차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2021년 93만8천대를 팔아 1위를 지켰던 테슬라는 지난해에는 131만4천대를 인도해 2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97만8천대를 인도해 3위에 올랐다.

비야디 판매량 대부분은 중국 내수 판매로 파악된다. 2022년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655만8천대로 전년(332만7천대) 대비 97.1% 성장했다. 에스엔이리서치는 “중국 내수 시장 영향으로 상위 10개 회사 가운데 중국계인 비야디와 지리차 성장률만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1년(36만3천대)과 비교해 40.9% 증가한 51만대를 인도하며 세계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다만, 북미·유럽 등에선 유의미한 점유율을 달성하고 있어, 현지 유명 완성차 터줏대감이 버티고 있는 선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유럽 전기차 시장점유율 10%를 기록했고, 미국 시장에서는 테슬라(65%)와 포드(7.6%)에 이어 점유율 7.1%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중국 비야디가 내수 시장에서 검증된 전기승용차를 내세워 국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향후 유럽·동남아 시장 등에서 현대차그룹 전기차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시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중국 전기차가 발을 들일 수 없어서다. 비야디는 이미 유럽·태국·말레이시아 시장에 전기승용차를 출시했고, 국내에서도 전기승용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동남아 신흥 시장과 중국 본토에서 판매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과)는 “소비자가 까다로운 유럽,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일부 점유율을 점령해 굳히기에 들어갔다”면서도 “동남아 신흥시장과 점유율이 9%에서 1%까지 급락한 중국 본토에서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관건”이라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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