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 있는 전기차 폐배터리 활용 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 충전기.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상반기 한국 전기차 배터리 3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23.9%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2%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에 등록된 순수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에 장착된 배터리는 총 304.3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50.1% 증가했다.
3일 에스엔이(SNE)리서치가 내놓은 ‘상반기 세계 배터리 사용량과 시장점유율 통계’를 보면,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성장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성장은 더 빨랐다. 지난해 상반기에 견줘 시에이티엘(CATL)과 비와이디(BYD) 등 중국 업체들은 56~100% 성장한 데 비해, 삼성에스디아이(SDI)는 28.2%, 에스케이(SK)온은 16.1% 성장하는데 그쳤다.
시에이티엘은 56.2% 성장하며 세계시장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높였다. 유럽·북미 지역에서 각각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테슬라 모델3와 모델와이를 비롯해 광저우자동차 등 중국 내수시장 주력 승용 전기차 모델과 상용차 모델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비와이디도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국내 업체로는 엘지에너지솔루션이 선전했다. 엘지엔솔은 테슬라 모델3와 모델와이, 폭스바겐·포드 등의 인기 전기차 모델 판매 호조에 힘입어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성에스디아이와 에스케이온도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시장점유율은 줄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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