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30일(수)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Global Strategy Office) 담당 부사장,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고려아연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고려아연에 5천억원을 투자하고 지분을 인수했다. 고려아연은 5천억원으로 울산에 니켈 제련소를 만들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30일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고려아연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 소재인 니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과 니켈 원료 공동구매와 광산 개발 프로젝트 공동투자 등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준을 충족하는 핵심 원재료 소싱 분야에서도 협력한다”고 밝혔다. 니켈 공급은 오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2031년에는 현대차그룹의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에 필요한 물량 중 약 50%에 해당하는 니켈을 고려아연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또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 에이치엠지(HMG) 글로벌이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하기로 했다. 에이치엠지 글로벌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그룹 신사업과 미래전략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한 미국 현지 법인이다. 주당 가격은 50만4333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약 5272억원 규모이며 인수한 주식은 관련 법령에 따라 향후 1년 동안 양도가 제한된다.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의 기타비상무이사 1인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이날 니켈 제련사업에 대해 모두 5063억 규모의 투자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투자금은 울산 제련소 부지 인근에 니켈 제련소를 새로 건설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이 계획하고 있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가칭)의 생산량은 연간 4만2600톤(니켈 금속량 기준)이다.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고려아연의 자회사인 켐코(KEMCO)의 연간 생산능력 2만2300톤(니켈 금속량 기준)까지 합치면 약 6만5000톤에 이른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니켈 제련소 건설이 예정대로 된다면, 고려아연 그룹은 올해 기준 세계 2위,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1위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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