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알아서 제자리로…현대모비스, ‘경로 학습’ 주차 기술 개발

EV9, 아이오닉6 등에 적용

현대모비스 제공

주차가 어려운 이들의 마음고생을 덜어줄 주차 신기술이 개발됐다. 카메라로 주행 경로를 학습한 차량이 주차를 알아서 수행한다.

현대모비스는 19일 “차세대 주차제어시스템(MPS)의 성능 개선 버전인 ‘MPS 1.0P(프리미엄)’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2021년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존 기술인 MPS에 주차 제어 신기술과 핵심 요소 기술을 더해 상품성을 높인 것으로 고성능 주차 제어 기술이다. 운전자가 경로학습 모드로 주차를 실행하면 차량이 이를 스스로 학습해, 다음부터는 해당 주차공간에서 운전자가 원터치 조작만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했다. 이른바 ‘메모리 주차 지원(MPA·Memory Parking Assist)’이다.

차세대 주차제어시스템의 핵심은 영상기반의 센서 퓨전이다. 초음파 센서와 SVM(Surround View Monitor) 카메라를 융합했다. 이를 통해 얻은 정보로 차량의 위치 측정과 지도 생성을 동시에 하는 첨단 기술도 적용할 수 있다. 로봇공학에서 유래한 기술을 적용해 정확도를 높여, 100m에 이르는 저장 거리를 지원하는 주행보조 기능을 구현했다.

현대모비스는 “지정 주차구역이나 개인 차고지 등이 일반화되어있는 유럽이나 중국 등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리 학습된 주행 경로를 바탕으로 동일한 장소에 원격 주차가 가능해져 주차 부담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MPS의 또 다른 핵심 기술인 ‘원격 자동주차시스템(RSPA)’도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이미 여러 양산차에 적용 중인 RSPA는 초음파 센서로 주차공간을 인식해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버튼 하나로 직각과 평행 주차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 초음파가 인지할 대상이 필요해 주차공간 주변에 다른 차량이 있어야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영상기반 센서 표전을 통해 이번에 업그레이드한 RSPA2 버전에 주차선 인식 기능을 추가했다. 주변에 차량이 없는 빈 주차공간에서도 주차선을 인식해 자율주차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모비스의 이 기술은 기아가 출시한 전기차 이브이(EV)9과 지(G)90, 지브이(GV)60, 아이오닉6 등에 적용돼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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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