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모빌리티가 글로벌 전기차 선도기업인 BYD와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팩 한국 공장 협약’과 함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6번째 KG 모빌리티 곽재선 회장, 5번째 정용원 대표이사, 7번째는 BYD 배터리 계열사인 ‘핀드림즈배터리’ 허롱 총사장. KG모빌리티 제공
케이지(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와이디(BYD)와 배터리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생산 및 연구를 함께하기로 손을 잡았다. 케이지모빌리티는 쌍용차 시절 중국 업체에 매각됐다가 기술만 유출되고 다시 팔렸다는 논란을 겪은 바 있는데, 이제 전기차 전환을 위해선 중국 회사의 앞선 기술력이 필요하게 된 셈이다.
케이지모빌리티는 지난 1일 중국 선전에 있는 비와이디 그룹 본사에서 비와이디 그룹 배터리 계열사인 ‘핀드림즈 배터리’와 파워트레인 계열사 ‘핀드림즈 파워트레인’과 ‘배터리팩 한국 공장 협약’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비와이디와 협력을 통해 국내 창원공장 유휴부지에서 배터리팩을 생산해 전기차 ‘토레스 이브이엑스(EVX)’와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오(O)100’모델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추후 개발되는 차종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또 양사 연구진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동개발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케이지모빌리티는 2025년 토레스 기반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앞서 케이지모빌리티의 전신인 쌍용차는 1990년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디젤엔진 부문 기술 제휴를 맺어 플래그십세단 ‘체어맨’과 4륜 구동 스포츠실용차(SUV) ‘무쏘’ 등을 만들어 사세를 키운 바 있다. 이후 경영 사정이 악화하자 새 주인으로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를 찾았지만 기술 유출과 경쟁력 악화 논란 등 논란만 커진 뒤 매각은 실패로 끝난 바 있다. 그런데도 이번에 다시 중국 업체와 협력에 나선 것은 친환경차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앞선 전기차·배터리 관련 기술력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정용원 케이지모빌리티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은) 장기적으로 하이브리드 핵심 부품의 안정적 수급과 첨단 전기·전자 통합 기술이 적용된 신차 개발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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