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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2차전지 업체들 미국 공장 인력 감축…전기차 부진 계속되나

등록 2023-11-14 16:58수정 2023-11-15 11:09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주 공장 모습.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주 공장 모습.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엘지(LG)에너지솔루션과 에스케이(SK)온 등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미국에 진출한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이 현지 생산 인력을 줄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인해 완성차 회사들이 전기차 생산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미시간주 지역언론 홀랜드 센티넬은 13일(현지시간) 엘지에너지솔루션이 홀랜드 공장 생산직원 17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알렸고, 정리해고는 수개월에 걸쳐 이뤄진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엘지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장직을 더 고용했는데 시장이 일시적으로 축소되면서 이같이 결정한 것”이라면서 “미시간 2공장 증설 등 장기적 투자가 축소되거나 계획이 바뀐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에스케이온의 미국법인 에스케이배터리아메리카(SKBA)는 최근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공장의 배터리 생산을 줄이고 노동자 일부를 무급 휴직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일시적인 조처라 밝혔지만 구체적인 감축 규모와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에스케이온 관계자는 14일 “직원들을 해고하는 것은 아니고 일부 생산 근로자 대상으로 일시적 무급휴직(Furlough), 일종의 강제휴직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전기차 업계가 숨 고르기에 들어감에 따라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자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고용 인원을 줄이는 것은 배터리가 탑재되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에스케이온과 합작한 미국 켄터키공장 2공장 가동 시점을 2026년 이후로 연기하기도 했다. 엘지에너지솔루션도 지난 11일 포드 등과 튀르키예에 짓기로 했던 배터리 합작공장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전기차 수요 흐름과 내년 11월로 다가온 미국 대선 결과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시행한 뒤 빠르게 미국에 생산 거점을 늘려왔다. 전기차 소비자에게 보조금을 줄 뿐만 아니라, 배터리 생산업체에도 킬로와트시(㎾h)당 35달러에 달하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지원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엘지에너지솔루션과 에스케이온은 올 3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이 세액공제 혜택으로 인한 이익이 2천억원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 후보들이 차기 대선 공약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 백지화를 내세우면서 업계 내에선 전기차 수요와 배터리 업체 지원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에스디아이 관계자는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다만 전기차 시장과 미국 정세가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완성차 업계 전문가는 “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경우 애초에 전기차 생산 계획이 다소 공격적으로 세워진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다만 전기차 시장 전체에서 미국의 성장률이 조정되어도 시장 자체의 성장이 꺼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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