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 중국 될 듯
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가 2023년 연간 판매량 300만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판매량에선 비야디가 미국의 테슬라를 제쳤고, 전기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비야디는 4일 “12월 판매량 34만1043대로 지난 한 해 총 302만4417대를 판매했다”며 “2022년과 비교하면 61.9% 급증한 수치다. 이 중 해외 수출은 6개 대륙 70개 이상 국가에 진출했고, 2022년과 비교해 334.2% 증가한 24만2765대”라고 설명했다. 비야디의 5개 브랜드(왕조·오션·덴자·팡청바오·양왕 시리즈) 중 왕조와 오션 시리즈 차량만 지난해 287만7353대가 판매됐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비야디가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52만6천대라고 추정했다. 비야디의 4분기 실적에 대해 “테슬라가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지키려면 금융시장 안팎의 전망을 뛰어넘는 블록버스터급 실적을 내야 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과 시엔엔(CNN) 등의 보도를 보면, 테슬라의 생산판매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48만3200대였다. 테슬라가 전기차 분야 분기별 실적 1위에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야디가 테슬라를 제친 것에 힘입어,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2023년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 기준 지난해 11월까지 일본의 자동차 수출량은 399만대, 중국은 441만2천대로 중국이 이미 일본을 넘어섰다. 일본 교토통신 보도를 보면, 중국 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해 1~11월까지 중국 승용차 수출량이 2022년과 비교해 약 65% 증가해 372만대, 상용차 수출량은 2022년보다 약 30% 증가한 69만대였다고 밝혔다. 이 중 신에너지자동차는 2022년보다 83.5% 증가한 109만대였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전동화 전환·자동차 산업 지원에 힘입어 전기차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중국이 자동차 수출량 1위에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