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부터 최고 57%
이달 중순부터 자동차보험료를 4~8% 올리기로 한 손해보험사들이 이와는 별개로 견인·배터리 충전·잠금장치 해제 등 긴급출동 서비스와 관련한 특약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다. 특히 출고된 지 오래된 차량일수록 인상 폭이 커, 최근 할인율마저 최대 20%까지 축소된 장기 무사고 운전자들의 부담이 더 늘어나게 됐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4월과 9월에도 특약보험료를 올리거나 이용 횟수를 줄인 바 있는데, 이번에 또다시 인상하는 것은 애초 72% 수준으로 책정했던 특약보험 손해율이 100% 넘게 나오면서 긴급출동 서비스가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손보사 홍보담당자는 “주 5일제로 주말 나들이가 급증하면서 지난해부터 긴급출동 서비스 신청이 폭증했다”며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보험료 조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별로 보면, 오는 1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는 제일화재는 4~6년 된 차량의 특약보험료를 현행 1만9천원에서 최고 2만9900원(57.4%)으로 올린다. 7년 이상 차량은 2만1300원에서 최고 2만9600원(39.0%)까지 오른다. 메리츠화재도 오는 15일부터 특약보험료를 현재 1만8900원(2천㏄기준)에서 5년 이상 차량은 2만5700원(36.0%), 2~4년 차량은 2만800원(10.1%)으로 올린다. 반면 1년 이내 차량은 1만2600원으로 지금보다 6300원(-33.3%) 싸진다. 그린화재도 오는 21일부터 4~6년 차량은 2만2200원으로 1200원(5.7%), 7년 이상 차량은 2만5600원으로 1400원(5.8%) 올린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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