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태 공동관리인 밝혀…경찰, 공장 출입문 봉쇄
경찰이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출입문을 봉쇄하며 다시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쌍용차 회사 쪽이 “구조조정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동안 2646명의 구조조정안을 집행하려는 회사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노조가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터라, 회사의 태도 변화가 막판 노사 대타협으로 이어지게 될지 주목된다.
쌍용차 공동관리인인 박영태 사장은 지난 10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희망퇴직을 더 받고 무급휴직, 분사, 재취업 등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회사 쪽은 애초 정했던 2646명이라는 구조조정 숫자를 염두에 두지 않기로 했다”며 “노조가 조금이라도 이전과 달라진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면 언제 어디서든지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사가 정리해고 철회 또는 강행이라는 명분에 얽매이지 않고, 노조 쪽이 무급휴직과 분사안 등을 유연하게 받아들인다면 대화는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생겼다.
박 사장은 현재의 생산성이나 이후 필요인력 산정 기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데 대해 “전문집단이 전문적 방법으로 산정한 것이므로 내용을 공개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기준이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생산을 재개해 애초 생각보다 단 몇개월이라도 회복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사람이 필요하게 되면 지금 파업중인 976명만이 아니라 이미 희망퇴직을 신청한 1640여명에 대해서도 똑같은 비율로 재복직시킨다는 원칙은 절대 바꿀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업 현장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경찰이 지난 11일 14개 중대 1400명을 투입해 공장 정문 등 4개의 출입문을 확보하자, 노조원들은 폭발물질로 가득 찬 도장공장으로 집결해 경찰 투입에 대비했다. 김영희 기자, 평택/홍용덕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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