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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중국과의 자동차 무역, 사상 첫 적자

등록 2016-07-21 17:15수정 2016-07-21 22:23

SUV 수출 급감 탓…현지 생산 증가도 한 원인
올해 1~5월 중국과의 완성차 무역수지가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연구원이 21일 발표한 ‘자동차 산업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전환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1~5월 중국과의 완성차 무역수지는 175만달러(약 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과의 무역에서 완성차 부문 적자는 1992년 한-중 수교로 무역이 본격화한 이후 처음이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2011년 흑자 규모가 23억달러까지 증가했으나, 2015년 8억7100만달러 흑자로 떨어졌다가 올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5월까지 중국에 대한 전체 완성차 수출 대수는 1231대(267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3461대)보다 94.8%나 줄었다. 기아차는 지난해 2만3434대를 수출했으나 올해 5월까지 593대로 줄었다. 르노삼성도 지난해 1만7029대에서 401대, 현대차는 지난해 6992대에서 115대, 쌍용도 2460대에서 122대로 줄었다. 반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은 소형버스와 소형트럭을 중심으로 한국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한 2854만달러어치의 차를 팔았다.

이렇게 된 것은 먼저 주력 차종인 스포츠실용차(SUV)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맥스크루즈의 중국 수출은 지난해 6월까지 2306대에서 올해 40대로 줄었다. 중국 토종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한국 차의 50~60% 가격 수준으로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김경유 연구위원은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중국에서도 수입차보다는 토종, 합자회사의 차량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높은 자동차 관세(22.5%) 등을 이유로 현지 생산이 증가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 국내 업체 완성차의 중국 판매 가운데 현지 생산 비중은 2015년 97.1%까지 높아졌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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