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쏘나타와 포르테 차량에서 에어백 결함으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미국 교통당국이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16일(현지시각) 누리집(홈페이지) 게시 자료를 통해 현대·기아차의 세단 차량을 대상으로 에어백 결함 문제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차량은 현대차의 2011년형 쏘나타와 기아차의 2012년·2013년형 포르테 등 42만5천대다. 교통안전국은 “해당 모델에서 2016년까지 충돌사고 6건(쏘나타 4건, 포르테 2건)이 있었으며, 사고 당시 에어백이 제때 펴지지 않아 모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에어백 제어시스템은 독일의 에어백업체 ZF-TRW가 납품한 제품으로, 에어백 제어시스템의 전기회로에서 합선이 발생한 것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통안전국은 “독일 ZF-TRW 에어백 제어시스템을 사용하는 다른 자동차업체도 현대·기아차와 같은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지도 조사할 것”이라며 “이미 지난 2016년 리콜된 피아트크라이슬러 모델에 대해서도 에어백 시스템 결함으로 인한 사고 사실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이번 교통안전국의 조사 대상 차량 중 일부인 2009~2010년 생산된 쏘나타 15만4753대에 대해 리콜신고를 했다. 현대차는 당시 “쏘나타 사고 4건 중 3건에서 에어백 제어 전기회로망에 손상이 있었고, 1건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 안전을 위해 리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 같은 문제는 매우 고속으로 달리던 중 정면으로 충돌할 때 나타나고, 이런 종류의 충돌이 일어나기란 매우 드물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일부터 리콜을 시작할 예정으로, 리콜 대상 차량 소유주에게 정비가 끝날 때까지 다른 차량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아직 리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기아차는 16일 자료를 통해 “2012년·2013년형 포르테 모델에서 칩 문제로 인한 에어백 미작동 사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리콜이 적절하다고 결정되면 신속하게 리콜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결함 여부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며, 교통안전국과 현대·기아차, 독일 에어백업체 등 3자가 합동조사를 하기로 합의해, 그 사실을 교통안전국이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