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둘러싼 노사 갈등 장기화로
‘생산 차질’ 부산공장 단체휴가 실시
다음달 초 협상 재개·접점 찾을지 주목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을 둘러싼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 쪽이 29일과 30일 단체휴가에 들어가면서 노동절(근로자의 날) 휴무까지 포함해 사흘 동안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29일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조의 부분파업 등으로 인해 생산 물량에 차질을 빚었고 협력업체들도 공장 운영 일정을 제대로 맞출 수 없다고 호소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며 “5월1일 근로자의 날에 맞춰 회사의 단체휴가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어서 공장 폐쇄를 뜻하는 ‘셧다운’과는 의미가 다르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25일 임·단협 협상을 재개했으나 외주화와 전환배치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회사쪽의 이번 일시 가동 중단 조처는 공장 가동률 저하에 따른 생산 조절과 함께 부분파업을 통해 강경 대응해온 노조 쪽을 압박하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임·단협 결렬에 따른 노사 갈등이 길어지면서 르노삼성차는 생산 차질과 판매 하락, 수주 물량 축소라는 ‘3중고’를 겪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지난 1분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로 줄어들었다. 르노삼성차는 근로시간 조절을 위해 부산공장 근무 형태를 현행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단체휴가가 끝나는 다음달 2일 후속 협상 일정을 잡기 위한 실무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그동안 협상을 통해 일부 쟁점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