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수소충전소 및 수소충전소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30일 국회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해 첫 삽을 떴다.
국회 수소충전소는 서울 시내에 들어설 첫번째 상업용 수소충전소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소충전소 착공·협약식에는 홍일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국회수소경제포럼 여야 의원, 공영운 현대차 사장, 유종수 수소에너지네트워크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국회 수소충전소는 8월 말 완공 예정으로, 일반 차량과 택시도 이용할 수 있다. 통상 수소충전소 구축에는 8~10개월이 걸리지만, 이 충전소는 지난 2월 산업부가 ‘규제 샌드박스’ 제1호 사업으로 승인하면서 기간이 단축돼 인·허가부터 최종 완공까지 6개월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문제는 안전이다. 정부가 국회에 수소충전소 허가를 내 준 것은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이겠지만, 지난 23일 강릉에서 발생한 수소탱크 폭발사고를 계기로 수소충전 시설에 대한 시민 불안감은 더 커졌다. 정부는 “이번 사고는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연구실험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국제규격에 따라 안전하게 설치되는 수소차나 수소충전소와는 전혀 다른 경우”라고 강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고가 난 수소탱크는 강철을 용접해 만든 용기여서 용접부위에 이음매가 있지만 수소차와 수소충전소에 사용되는 용기는 탄소복합섬유로 제작돼 이음매가 없으며 용기 파열 전에 수소가 방출돼 폭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격을 받아도 폭발하는 대신 찢어지도록 돼 있다는 것이다. 수소전기차 ‘넥쏘’를 생산해 판매 중인 현대차는 “여러겹의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고 차량이 불에 타도 수소탱크가 폭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그렇다고 전문가들은 수소의 안전성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수소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어도 수소 자체가 안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국회 수소충전소는 국회대로 변에 1236.3㎡ 규모로 신축된다. 시간당 5대 이상의 수소전기차를 완충할 수 있는 25㎏/h의 충전 용량을 갖출 예정이다. 연중무휴로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돼 하루 70대 이상의 수소전기차가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전국 수소충전소 구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도심인 강동구 지에스(GS)칼텍스 상일충전소에 오는 9월 말 완공을 목표로 수소충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7월에는 부산 사상구 대도에너지와 인천 남동구 에스케이(SK)가스 논현충전소에 도심형 수소충전소가 들어선다. 지난달부터는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서울 방향)와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강릉 방향)에 고속도로 수소충전소가 문을 열고 영업에 들어갔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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