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현대차, 수소전기열차 만든다

1회 충전으로 시속 70㎞·최대 200㎞ 주행
내년 제작 완료 목표…“디젤차량 대체 기대”

현대로템 자료 사진

철도차량 제작 업체인 현대로템은 10일 경기 용인시 현대자동차 마북연구소에서 수소전기열차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현대차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제작 완료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수소전기열차는 1회 충전으로 시속 70㎞, 최대 200㎞까지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로템은 수소전기열차 제작과 함께 수소연료전지와 차량 간 시스템 인터페이스 개발과 검증을, 현대차는 기술 개발을 위한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고 관련 기술을 지원한다. 앞서 현대로템이 올해 1월부터 개발에 들어간 수소전기열차는 저상형 트램 형태로 오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 시제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수소전기열차는 수소와 산소로 전기를 발생시켜 동력을 얻는다. 디젤 철도차량보다 소음이 적고 전차선로와 변전소 등 전력망이 필요하지 않아 전력 인프라 건설과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열차가 개발되면 국내에서 상용화하는 첫 수소전기열차가 된다. 현대로템은 앞으로 현대차의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수소전기트램과 수소전기전동차, 수소전기기관차 등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수소전기열차 시장 규모는 6천억원가량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현대로템은 전망했다. 국내에선 탄소배출제 시행으로 디젤 철도차량의 대체가 필요한 상황이라 앞으로 교체 수요에 수소전기열차가 쓰일 것으로 현대로템은 기대하고 있다.

홍대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