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 자율주행 개발업체 오로라에 전략 투자

자율주행 기술 개발 가속화
‘넥쏘’ 이외 적용 차량 확대
최적화된 플랫폼 개발 집중

미국 자율주행 개발업체 오로라의 자율주행시스템인 ‘오로라 드라이버’가 장착된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기아자동차는 13일 미국 자율주행 개발업체인 오로라에 전략 투자를 하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로라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과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인 스털링 앤더슨, 우버의 인식기술 개발 담당 드류 배그넬 등 자율주행 기술의 세계적인 리더들이 세운 자율주행 전문회사다. 자율주행 분야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을 비롯해 각종 센서와 제어기, 클라우드 시스템과 정보를 주고받는 솔루션 등에서 선행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초 오로라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관계를 맺은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략 투자로 오로라의 독보적 자율주행시스템인 ‘오로라 드라이버’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과 인지·판단 영역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로라 드라이버에는 자율주행 차량 주변 환경을 정확히 인지하는 고성능 라이다·레이더·카메라와 최적의 안전 운행 경로를 도출하는 첨단 소프트웨어 모듈이 탑재돼 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크리스 엄슨 오로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협력 계획을 함께 발표하며 2021년까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으로 ‘레벨4’ 수준의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위해 협업하기로 한 바 있다. 이후 두 회사는 현대차 수소전기차인 ‘넥쏘’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연구해 왔다. 이번 협업 강화로 두 회사는 넥쏘를 넘어 현대·기아차가 보유한 다양한 차량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최적화된 자율주행 플랫폼을 도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기반 통합 제어기 개발을 위해 미국 인텔과 엔비디아와 협력 중이고 중국의 바이두가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홍대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