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송악산 지역에서 이용객들이 공유형 전기자전거를 즐기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공유 자전거와 킥보드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전동 개인 모빌리티 공유사업의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변모해가는 과정 중 하나라는게 회사 쪽 설명이다.
현대차는 12일 국내 대표적 관광지 제주도에 퍼스널 모빌리티(1인 이동수단)인 전기자전거 80대와 전동킥보드 30대를 투입해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시범서비스’를 본격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현대차가 구축한 개방형 모빌리티 플랫폼 ‘제트’(ZET)와 이를 활용한 중소 운영업체가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개방형 공유사업이다. ‘라스트마일(LastMile) 모빌리티’란 자전거 공유 서비스와 같이 주로 1인용 이동수단을 이용해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차량 공유와 달리 일정 지역, 수 km 안에서 이뤄진다. 교통이 혼잡하거나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 수단이 닿지 않는 곳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이동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한 연구원은 이런 종류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우리나라에서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2022년에 시장 규모가 6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제주도 이호테우 지역에서 이용객들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공유형 전기자전거 사용법을 확인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가 시작한 서비스 지역은 제주도 주요 관광지인 이호테우와 송악산 지역 등 2곳이다. 이호테우 지역은 ‘제주SM’이라는 업체가, 송악산 지역은 ‘DH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운영을 맡는다. 전동킥보드는 송악산 지역에만 30대, 전기자전거는 두 지역 각각 40대씩 모두 110대가 투입된다. 공유서비스는 현대차가 개발한 플랫폼 안에서 이뤄진다. 현대차는 지난 2월부터 카이스트(KAIST) 대전 캠퍼스 안에서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전동킥보드 공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플랫폼 ‘제트’의 완성도를 높여왔는데, 사용자는 이 앱을 내려받아 공유 기기를 확인할 수 있고, 예약과 이용, 주차, 반납, 결제 등 공유서비스 과정을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공유 기기에는 LGU+의 고속 사물인터넷 기술 등이 활용된다. 현대차는 이동 수단 곁에 안전 헬멧을 비치하고 메리츠화재 등 보험에 가입해 안전사고에도 대비하도록 했다.
현대차는 보다 많은 중소업체들이 제트를 통해 라스트마일 공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기존 사업자들과도 협업을 통해 상호 플랫폼을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플랫폼 구축에 어려움 겪는 중소업체와 사업을 공유해 생태계를 넓히는 효과도 낼 수 있다. 현대차는 제주를 시작으로 서비스 범위를 서울과 대전 등 전국 대도시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최서호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융합기술개발실 상무는 “모빌리티 공유사업이 뿌리내고 성장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중소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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