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회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16일 방한한다. 고엔카 사장은 노사를 비롯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투자 의지를 내비친 뒤 협조 요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쌍용차 노사와 업계 말을 종합하면,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16~17일 이틀 일정으로 방한해 쌍용차 노사와 산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와 경제노동사회위원회 등 정부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난다. 쌍용차는 오는 31일 이사회를 앞두고 있는데 그의 방한은 예정에 없던 일정이다. 쌍용차 문제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일단 마힌드라의 투자 의지를 재확인하고 산은 대출 연장 등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엔카 사장과의 면담을 앞둔 산은 쪽은 “의례적인 면담이라 특별한 안건이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쌍용차가 올해 갚아야 하는 산은 대출금은 900억원이다. 앞서 쌍용차는 오는 7월 만기인 700억원도 함께 연장을 요구했으나, 산은은 지난해 12월 만기가 임박한 200억원만 연장하고 나머지는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이 만기 연장 등 지원할 수 있는 것을 한만큼 앞으로 마힌드라 쪽 의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 노조는 지난해 인도에서 마힌드라 회장을 면담했을 때 마힌드라에서 쌍용차에 2300억원을 직접 투자할 의사를 내비쳤다고 전한 바 있다. 고엔카 사장은 노사 간담회와 정부 관계자 면담을 통해 쌍용차에 대한 지속 경영 의지와 투자 계획을 밝히며 대출금 만기 연장 등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11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그동안 두 차례 유상증자를 거쳐 1300억원을 투입했으나 쌍용차를 적자의 늪에서 건져내지 못했다. 신차 부재와 판매 부진, 실적 악화의 수렁에 빠진 쌍용차는 지난해 1분기에 278억원 적자에서 2분기 491억원, 3분기엔 1052억까지 적자가 불어났다. 4분기엔 2천억원대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홍대선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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