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대우상용차가 올 연말 현대차가 장악하고 있는 준중형 트럭 시장에 진출한다. 디젤 차량을 시작으로 전기차도 선보인다. 5년 내 시장 점유율 30%를 목표로 잡았다.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대표는 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종합 상용차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해 현재 중형(4.5~8.5t)과 대형(8~25.5t)으로 구성된 라인업을 준중형 트럭으로 확대한다”며 “출시 후 5년 내 시장 점유율 30%가 목표”라고 밝혔다.
준중형 트럭 시장은 현대차가 90% 이상 장악하고 있는 독과점 시장이다. 타타대우상용차가 새로 선보일 준중형 트럭은 1t급 소형과 중형 트럭의 중간급인 2.5~4.5t급이다. 김 대표는 “후발 주자는 선발 주자보다 좋은 점이 있어야 따라잡을 수 있는 만큼 현대차보다 성능은 10% 좋고 가격은 10% 싸게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타타대우상용차는 중대형 트럭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원래는 대우자동차의 트럭 제조 부문이었다가 대우차가 부도날 때 승용 부문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인수해 지금의 한국지엠(GM)으로, 버스 부문은 영안모자가 인수해 자일대우버스로 이름을 바꿨다. 트럭 부문은 2002년 대우상용차라는 별도 법인으로 설립됐다가 지난 2004년 인도 타타그룹이 인수했다.
김 대표는 현대차 홍보팀장, 현대차그룹 전략조정팀장, 베이징현대 기획본부장 등을 지낸 현대차 출신이다. 부임 1년을 맞은 그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인생트럭’이라는 슬로건을 최근 내놨다. 김 대표는 “이를 토대로 최상의 고객만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체질 개선을 통해 고객 신뢰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타타대우상용차는 전북 군산에 본사와 연산 2만3200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두고 있다. 1300여명의 직원과 전국 70곳에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 베트남 등 세계 60여개국에 트럭을 수출하고 있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