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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차이 가입자들 “제2의 ‘머지’ 우려”…‘대폭락’ 테라 연관설에 ‘연쇄 탈퇴’

등록 2022-06-14 16:00수정 2022-06-14 17:28

‘그알’ 방송 “차이 고객 충전금 테라로 갔나” 의혹
네이버 카페 중심으로 “차이 탈퇴” 인증글 잇따라
차이 “공식 누리집 통해 ‘충전금 100% 안전’ 해명”
차이 탈퇴 인증글. 네이버 카페 갈무리
차이 탈퇴 인증글. 네이버 카페 갈무리

지난 11일 방영된 <에스비에스> ‘그것이 알고 싶다-달의 몰락 -99.99% 루나 대폭락의 진실-’이 암호화폐 테라·루나와 국내 간편 결제시스템 ‘차이’의 연관성을 제기한 이후, 차이 가입자들의 탈퇴와 자동충전 해지가 잇따르고 있다. 방송 직후 차이 쪽은 “사실과 다른 보도가 많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가입자들은 ‘제2의 머지 포인트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하고 있다.

14일 포털사이트 맘카페와 신용카드 사용자 카페 등을 중심으로 ‘차이 서비스에서 탈퇴했다’는 인증 글이 줄을 잇고 있다. 글을 올린 누리꾼들은 “그알을 보니 차이를 통해 테라 자금세탁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있다” “요기요가 차이페이 사용 중단을 한 것도 이런 문제 때문이 아닌지 의심이 된다” “차이 연결계좌 삭제하고 탈퇴했다” “차이 쓰시는 분들 얼른 돈 빼시라” “번개(할인쿠폰)나 부스터(캐시백 혜택) 아깝다고 계속 쓰는 것보단 큰 사태 발생 전에 발 빼는 것이 낫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대폭락한 테라와 루나 코인 사태의 불똥이 ‘차이’로 튀는 모양새다. 머지 포인트 사용 중단 사태로 수십만원~수백만원의 피해를 본 이들은 ‘제2의 머지 사태가 날까 걱정’이라며 하소연 중이다. 한 누리꾼은 “머지로 718만원을 날린 뒤 조심 또 조심하는 중”이라며 “무서워서 (차이) 바로 인출하고, 자동충전 기능을 껐다”고 밝혔다.

차이에 관한 처리 문제를 논의하는 누리꾼의 글. 네이버 카페 갈무리
차이에 관한 처리 문제를 논의하는 누리꾼의 글. 네이버 카페 갈무리

앞서 지난 토요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테라와 루나 코인이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중 하나인 ‘차이’를 통해 현금처럼 사용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었다는 사실을 테라·루나 공시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며 “차이 플랫폼에서는 현금뿐만 아니라 이 비공식 코인을 통해서도 카드충전 등이 가능했고, ‘차이’의 실질적 소유자는 권도형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했던 신아무개 대표로 알려져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제작진이 사전 발행된 코인들을 추적해보니, 일부 코인이 실제로 테라폼스랩에서 차이로 옮겨진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차이 고객이 예치해놓은 현금을 테라 측에서 사전발행한 코인과 교환해줬을 경우 차이 고객에게 돌려줄 현금이 부족해 사기사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사전 발행된 코인이 차이 고객이 아닌, 제3의 인물이 제공한 자금으로 차이 플랫폼을 통해 현금화됐다면, 자금 세탁이나 비자금 조성 등의 정황으로 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차이코퍼레이션이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해명글. 누리집 갈무리
차이코퍼레이션이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해명글. 누리집 갈무리

이에 차이 쪽은 공식 누리집을 통해 해명 글을 올려 “11일 방영된 그알은 사실과 다른 보도가 많다. 차이와 테라가 초창기 협업을 했던 것은 맞으나, 2020년 초 결별해 독립적으로 경영했으며, 차이는 최근 문제 되고 있는 테라 사태와 관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이는 전자금융업으로 등록돼 금융감독원의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선불충전금은 관리되고 있으며, 100% 은행 신탁으로 안전하게 보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불안감에 휩싸인 차이 이용자들의 마음을 다독이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사태 초기부터 제기된 ‘차이 연관설’이 <그알> 방송을 타고 확산하는 조짐이다. 이용자들은 “지난달 금감원이 차이코퍼레이션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궁금하다” “사용자를 위해서라도 빨리 결과를 발표했으면 좋겠다” “이용자 자금 보호에 관한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등의 글을 올리며 차이 서비스 탈퇴와 사용중지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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