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일본을 잇는 하늘길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10월11일부터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하고, 엔화가 24년 만에 최저 수준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약세를 보이며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항공사들이 일본 주요 도시·관광지 노선 항공기 운항을 앞다퉈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10월1일부터 인천~도쿄(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각각 매일 2회, 부산~도쿄·오사카·후쿠오카 노선 운항은 각각 주 7회(매일 출발)로 늘린다고 25일 밝혔다. 10월30일부터는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했던 김포~오사카·인천~삿포로 노선 운항도 각각 주 7회 일정으로 재개하고, 인천~도쿄(나리타) 운항을 하루 3회로 늘린다.
부산 출발 일본 항공편도 늘린다. 10월1일부터 김해~도쿄(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각각 주 7회(매일)로 증편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다음달 11일부터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 조치를 시행하고, 앞서 지난 7일부터는 입국 시 요구하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음성증명서를 백신 접종자에 한해 면제하는 등 입국 규제를 완화한 데 따라 선제적으로 일본 노선 운항 증편과 재개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일본 정부의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일정 발표 이후 항공권 예약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은 백신 접종자에 한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음성증명서 면제 등 입국 규제 완화 발표일(9월5일) 기준 40%대이던 10월 예약율이 관광객 비자 면제 조치 발표(9월23일) 뒤에는 70%대로 30%P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천~삿포로 노선 10월 예약율은 50%대 후반에서 90%대 중반으로 올랐고, 부산~도쿄(나리타) 노선은 20%대 초반에서 70% 중반으로 증가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우리나라와 가까워 여행 일정을 짜기가 편리하고, 24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는 엔화 약세로 현지 소요경비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쇼핑과 미식 탐방을 즐기기에 좋은 때”며 “항공사 간에 일본 노선 운항 재개와 운항 편수 늘리기 경쟁이 치열하고, 한~일 모든 노선에서 예약률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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