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4.2% 오르며 상승폭이 2개월 연속 축소됐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4.2% 올랐다. 상승폭은 올해 1월 5.2%에서 2월 4.8%, 3월 4.2%로 2개월 연속 둔화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고 올해 1월까지 5%대에 머물렀었다. 물가 오름폭 축소를 이끈 건 석유류 등 공업제품이다. 공업제품 가격상승률은 2월 5.1%에서 3월 2.9%로 축소됐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크다. 휘발유, 경유는 전년 대비 각각 17.5%, 15.0% 내렸다.
3월 서비스 물가와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은 각각 3.8%, 28.4% 오르며 2월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3% 상승하며 2월(1.1%)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수요 쪽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히 높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달 4.8% 올라 한 달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도 4.0%로 전달과 같았다.
소비자들이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을 골라 집계한 생활물가지수는 4.4% 오르며 2월(5.5%)에 견줘 상승폭이 둔화했다. 반면 어류·채소 등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7.3%로 전월(3.6%) 대비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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