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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공연 보고 코딩 배우고…오프라인 가전판매점, 문화센터를 품다

등록 2023-05-03 08:00수정 2023-05-03 08:37

가전판매점 변신, 활로 찾기

LG베스트샵, 어린이 그림 전시
음악회·가전 사용 강좌 열기도
삼성스토어는 초등생 코딩 교육
유익하고 흥미로운 곳 거듭나기
엘지(LG)전자 베스트샵 남수원본점에서 열린 ‘어린이 그림 전시회’에서 이도윤(5) 군이 친구가 그린 그림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엘지(LG)전자 베스트샵 남수원본점에서 열린 ‘어린이 그림 전시회’에서 이도윤(5) 군이 친구가 그린 그림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변해야 산다’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전문 매장들이 미술 전시회나 음악회 등이 열리는 ‘일일 문화센터’로 변신하고 있다. 혼인이 줄면서 가전제품 소비가 감소하고, 온라인 유통채널이 늘어난 상황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는 시도다.

엘지(LG)전자 베스트샵 남수원본점은 2일 어린이 미술품을 전시하는 ‘키즈 아트센터’로 변신했다. 매장 중앙의 올레드(OLED) 텔레비전 화면엔 ㄱ유치원 여하성 군이 그린 ‘아빠와 함께 급류타기’란 제목의 그림이 전시돼 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베스트샵은 지난달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해 2668명의 어린이들이 그린 작품을 출품받았다.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란 주제로 그린 어린이 미술품들이다. 디지털 파일로 전환된 그림들은 전국 63개 매장의 대형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오는 14일까지 전시된다.

베스트샵의 변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부터 지역 매장에선 음악회와 가전 사용 강좌 등 다양한 이색 행사를 시도했다. 영남지역 매장에서 지역 교향악단 등과 연계해 클래식 음악 연주회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서울 중랑점에선 커뮤니티 공간이 필요한 지역 주민에게 ‘무료 공간 대여 서비스’를 상시 운영 중이다. 단순한 가전 구매 매장이 아니라 백화점 문화센터처럼 고객들이 수시로 모이는 커뮤니티 거점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삼성 디지털프라자’라는 간판을 ‘삼성스토어’로 바꾸고 체질 개선을 시도 중이다. 지난달엔 용인구성점 등 학생 인구가 많은 전국 4개 매장에서 ‘코딩스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4주 과정으로 진행된 강연에선 초등학교 고학년생들이 참여해 개발보드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코딩 교육을 받았다. 이 밖에도 전국 거점 매장에서 삼성 가전을 활용한 ‘쿠킹 클래스’ 등을 열어 체험을 통한 구매력 높이기에 몰두하고 있다.

엘지(LG)전자 베스트샵 울산본점에서 지역 교양악단이 고객들을 위한 연주회를 열었다. LG전자 제공
엘지(LG)전자 베스트샵 울산본점에서 지역 교양악단이 고객들을 위한 연주회를 열었다. LG전자 제공

가전 판매점들이 변화를 시도하는 배경은 국내 가전제품 판매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국내 가전제품 판매액은 2조736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약 10% 줄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지에프케이(GFK)는 텔레비전과 에어컨, 세탁기 등 국내 가전제품 27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0% 줄었다고 분석했다.

가전 양판점 1위 자리를 지키던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대인 520억원의 영업손실(매출 3조3300억원)을 냈다. 매출 1위 자리도 삼성스토어에 내줬다. 삼성스토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과 견줘 10% 줄어든 3조4500억원(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가전 판매점 관계자는 “중저가 제품은 온라인에 밀리고 고가의 결혼 혼수 상품은 백화점 할인행사에 뒤처지면서 판매점들이 어떻게 고객을 불러모을 지에 대해 고민하는 중”이라며 “백화점 문화센터같이 고객들을 모아 새로운 가전을 접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점점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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