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2~14일 일본에서 열린 ‘케이콘 재팬 2023’에서 씨제이제일제당이 준비한 비비고 음식 부스를 방문한 관객들의 모습. 씨제이제일제당 제공
‘방탄소년단(BTS) 지민이 동대문시장에서 먹던 길거리 떡볶이로 세계를 공략한다!’
국내 1위 식품기업인 씨제이(CJ)제일제당이 다음 전략 품목으로 길거리 음식을 택했다.
씨제이제일제당은 15일 “떡볶이·핫도그·김밥·김말이·붕어빵·호떡 등 6개 품목을 ‘케이(K)-스트리트 푸드’ 전략 품목으로 정하고, ‘비비고’ 브랜드 제품으로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주요 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 주자는 비비고 떡볶이다. 다음 달부터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베트남 등 씨제이제일제당의 케이-푸드 핵심 권역으로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수출용은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와 편의성을 고려해 컵과 파우치 형태의 상온 제품으로 출시한다. 이어 8월부터는 핫도그, 김말이, 냉동 떡볶이 등도 비비고 브랜드로 선보인다.
이미 미국에서도 떡볶이는 ‘한국인의 소울 푸드’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미국 방송 <엔비시>(NBC)는 “한국의 떡볶이가 미국을 점령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류 확산을 타고 번지는 케이 푸드의 인기를 조명한 바 있다.
비비고 떡볶이(컵) 3종 세트. 씨제이제일제당 제공
씨제이제일제당 쪽은 앞서 일본에서도 케이-스트리트 푸드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봤다고 설명했다. 씨제이제일제당 관계자는 “일본의 엠제트(MZ)세대 사이에 한국 음식과 콘텐츠를 즐기는 ‘도한놀이’(한국여행놀이)가 유행하는 것에 착안해 지난 3월 일본에서 냉동 김밥을 선보였는데, 출시 이후 한 달간 20만개 이상 판매됐다”고 전했다. 한류와 케이-푸드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만하다. 앞서 5월 12~14일 사흘간 열린 ‘케이콘 재팬 2023’에서도 김밥, 만두, 치킨 등을 즐기기 위해 비비고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1만명을 넘어서며 준비했던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케이-스트리트 푸드 팝업스토어’를 열어, 현지 소비자들에게 비비고 떡볶이, 냉동 김밥, 핫도그 등을 소개한다.
씨제이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하는 제품에는 케이-스트리트 푸드를 상징하는 귀여운 캐릭터의 엠블럼이 적용된다”며 “이번 시도를 통해 차세대 케이-푸드를 육성하고 ‘글로벌 신 영토 확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