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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 늘리고, 배달비 내리고…쿠팡이츠, ‘만년 3위’ 벗어날까

등록 2023-06-15 09:00수정 2023-06-15 09:14

단건배달 고수 포기, 다건배달 ‘세이브배달’ 론칭
와우 멤버십 10% 할인·쿠팡플러스로 라이더 확보
배달앱 업계 3위인 쿠팡이 다건배달 서비스 ‘세이브배달’을 서울 송파구에서 시작하고, 와우 멤버십 5~10% 할인 등을 시행하며 이용자 록인에 나섰다. 쿠팡이츠 제공
배달앱 업계 3위인 쿠팡이 다건배달 서비스 ‘세이브배달’을 서울 송파구에서 시작하고, 와우 멤버십 5~10% 할인 등을 시행하며 이용자 록인에 나섰다. 쿠팡이츠 제공

배달업계 후발주자로 ‘만년 3위’에 머물러 있는 쿠팡이츠가 코로나19 특수 종료로 인한 앱 사용자 급감과 배달원 이탈이라는 이중고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 수정에 나섰다. 멤버십 혜택 강화와 함께 단건 배달에서 벗어나 다건 배달 시범에 나섰다. 배달원을 묶어두기 위해 ‘쿠팡 플러스’도 서울 이외 수도권 지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1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이츠는 지난 9일부터 다건 배달 서비스인 ‘세이브배달’을 서울 송파구와 성남·하남 일부 지역에서 먼저 시작했다. 세이브배달은 배달 노선이 비슷한 주문을 묶어 배달할 경우, 이용자에게 1천원을 할인해주는 서비스다. 지난 2019년 5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단건배달을 도입했던 쿠팡이츠가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단건배달을 포기하고 정책을 선회한 셈이다.

쿠팡이츠의 이런 변화는 배달앱 사용자 급감에 더해 경쟁업체인 배달의민족(배민)이 2~3건씩 묶어서 배달하는 다건 배달인 ‘알뜰배달’을 들고나온 데 따른 대응전략으로 보인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말 성남시 분당에서 악천후 시 근거리 주문 2건을 묶어서 배달하는 ‘최적화 배달’ 실험을 한 바 있다. 이때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다건 배달인 ‘세이브배달’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는 송파·성남·하남 지역 테스트를 바탕으로 세이브배달의 할인 폭을 현재의 1천원이 아닌 배달료 기준 비율로 조정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츠가 새롭게 도입한 다건 배달 ‘세이브배달’. 쿠팡이츠 갈무리
쿠팡이츠가 새롭게 도입한 다건 배달 ‘세이브배달’. 쿠팡이츠 갈무리

앞서 쿠팡이츠는 쿠팡이츠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회원에 주문금액의 10%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주는 공격적인 서비스도 해왔다. “4900원인 와우 멤버십 가입자에게 쿠팡 무료 교환·반품과 쿠팡 플레이 이용, 로켓프레시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이용에 더해 쿠팡이츠 할인 혜택까지 얹어주는 방식”이라는 것이 쿠팡이츠 쪽 설명이다. 이 서비스는 서울 23개 구와 경기·인천 29개 시·구까지 확대한 상태다.

쿠팡이츠는 이외에도 배달원 ‘가두리’ 치기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쿠팡 플렉스를 종료하고 쿠팡 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 플러스는 지역 일반 배달 대행사와 협업해 배달원 5명씩 조를 짜 쿠팡이츠 배달만 우선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특히 피크타임 때 목표치를 달성하도록 강제한다. 배달 단가를 일반 쿠팡 배달보다 높게 주면서 배달 수행 수락률을 100% 가깝게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쿠팡이츠는 서울을 시작으로 이달 들어 성남, 일산, 파주, 안양, 인천, 부천, 수원, 용인, 하남 등 수도권으로 쿠팡 플러스 협력 업체를 확대 중이다. 쿠팡이츠와 계약을 체결한 한 지역 일반 배달 대행사(일배) 관계자는 “배민의 알뜰배달이 일배의 물량까지 빼앗아 고사시킨다는 지적이 나오자 쿠팡이츠가 일배와 상생하는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안다”며 “라이더(배달원) 입장에서는 목표치를 수행하면 안정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이 이렇게 공격적인 멤버십 확대와 배달비 인하, 배달원 확보에 나선 것은 여전히 업계 3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지난달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의 월간활성화이용자(MAU)를 보면, 배달의민족 1954만7740명, 요기요 667만7826명에 견줘 쿠팡이츠는 323만1843명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을 70% 점유한 배민이 알뜰배달을 들고 나오고 요기요가 9900원 무제한 배송비 무료 구독 모델로 치고 나오자 업계 3위인 쿠팡이츠가 사활을 걸고 록인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배달앱 시장이 정체 상태라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의 이러한 출혈경쟁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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