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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일본 붐비고 ‘관계 악화’ 중국 썰렁…달라진 성수기 하늘길

등록 2023-06-26 15:49수정 2023-06-26 15:57

항공업계, 성수기 여객 수요에 탄력 대응
인천국제공항 제1 터미널 면세점.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 터미널 면세점. 연합뉴스

국내 항공사들이 엔저현상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늘자 한-일 노선을 늘리거나 관련 프로모션 행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반면, 한-중 관계 악화로 여행 수요가 줄어든 중국 노선은 운항 횟수를 줄이며 탄력적인 대응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7~8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일본과 동남아, 대양주 등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총 760편을 증편한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엔저 현상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줄어든 일본 노선만 총 168편을 증편해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13일부터 인천~히로시마 노선도 주 3회 신규 취항한다.

진에어는 인천~기타큐슈 왕복 항공권을 예매하는 고객은 최대 18% 운임을 할인하고, 일본행 항공권을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는 돈키호테에서 면세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5%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항공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코로나19 대유행 종료와 함께 여름 휴가 성수기,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 맞물리며 일본 여행 수요가 날로 증가하는 데 따른 대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노선에 들어가야 할 운항 횟수 등이 실제 예상했던 것보다 늘어나지 않아서 수요가 많은 쪽으로 노선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한중관계 악화 등으로 중국 여행 수요가 감소하자 항공업계는 한-중 노선 일부를 줄이거나 더는 늘리지 않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통계를 보면, 올해 1∼5월 중국 노선 이용객 수는 120만6374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721만3038명)에 견줘 5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반면 올해 1~5월 일본 노선 이용객 수는 697만2453명을 기록했다.

인천국제공항에 한국의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서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 한국의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서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은 김포∼베이징을 오가는 중국 노선 운항을 8월 1일부터 운항하지 않는다. 인천∼샤먼 노선도 8월 9일부터 운항하지 않는다. 여름철 비행 스케쥴이 마무리되는 10월28일까지 운항 중단을 지속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 운항 횟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6월 주당 294회의 3분의 1수준인 주당 95회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주당 218회에서 현재 주당 144회까지 회복한 일본 노선 운항 횟수에 비해 회복 속도가 더디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7월 6일부터 김포∼베이징 노선을, 7월 8일부터는 인천∼선전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인천∼시안 노선은 이미 지난 20일부터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한국 국적사들이 한-중 노선 일부를 일시적으로 운항 중단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관영매체는 “윤석열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지 않아 항공사들이 중국 여객 수요에 확신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기사를 냈다. 26일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를 보면, 둥샹룽 중국사회과학원 국가국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한국 정부는 친미·친일 노선에 치우친 외교 정책을 시행해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하고 한반도 긴장에 대한 국내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명백한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중국 관광객들에게 덜 매력적인 여행지가 되었고 한국의 면세점과 관광지에 중국인 여행객들이 몰리는 것을 다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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