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색으로 도배된 영화 <바비>의 한 장면. 워너브라더스 제공
“핫핑크는 촌스럽다고? 복고 유행 타고 올해는 ‘바비핑크’가 대세!’
다음달 개봉하는 미국 워너브라더스 영화 <바비>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바비 인형’이 주인공이다. 원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주인공 ‘바비’가 ‘켄’과 함께 현실 세계로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난다는 줄거리다. 이 영화엔 바비의 아이덴티티라고도 할 수 있는 ‘핑크색’이 넘쳐난다.
올해 여름 패션계에도 ‘핑크’가 대세로 떠올랐다. 추억의 인형 ‘바비’를 콘셉트로 한 패션이 주목받으면서 연핑크, 마젠타 핑크, 피치 핑크 등 다양한 핑크색이 여러 품목에 적용되고 있다.
올여름 핫한 컬러로 떠오른 ‘핑크’를 적용한 상품들.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30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최근 패션브랜드들이 앞다퉈 핑크 색상을 적용한 의류, 악세서리, 가방, 신발 등을 선보이고 있다. 바비인형 제조사인 미국 마텔과 협업한 컬렉션까지 등장했다.
핑크는 동양인의 피부색에는 잘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패션업계에서는 잘 활용하지 않았다. 같은 디자인의 옷을 다양한 색깔로 출시해도 핑크색은 만들지 않는 식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 유행한 ‘와이투케이’(Y2K) 복고 바람을 타고 최근 다시 패션계에 복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복고 트렌드와 영화 ‘바비’ 개봉에 맞춰 세계적으로 핑크색이 급부상 중이다. 다양한 색조의 핑크를 활용한 제품이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여름 핫한 컬러로 떠오른 ‘핑크’를 적용한 상품들.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엘에프(LF)도 올여름 패션 트렌드의 키워드로 선명한 핑크에 1980년대 복고풍 스타일이 가미된 ‘바비코어’를 꼽았다. 지난달 기준 엘에프몰 내 핑크 검색량 역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약 20% 늘었다. 노스페이스도 올여름 민소매 크롭티, 익스플로러 반팔 라운드티 색상에 핑크를 포함했다.
더블유컨셉 관계자는 “스테디셀러인 래시가드의 경우에도 엔데믹 후 첫 여름 휴가를 맞아 핑크 등 화려한 색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