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민)에서 배달 안 되는 물건은 없다? 이번엔 애플이다!’
배민이 운영하는 ‘즉시배달’ 서비스인 배민스토어가 생활필수품·꽃·화장품 등을 넘어 삼성 소형가전까지 배달 범위를 넓힌 데 이어 이번엔 에어팟·애플워치 등 애플 제품까지 판매에 나섰다. 코로나19 대유행 특수가 끝나고 배달시장이 침체를 겪는 와중에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활로를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4일 “애플 공식파트너사인 프리스비가 배민스토어에 입점함에 따라 이날부터 즉시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프리스비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애플 전문 매장으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대전·부산·광주 등 지방 주요 도시까지 전국 2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애플 제품을 중심으로 모바일 주변기기와 스마트폰 케이스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배민은 지난달 22일엔 삼성스토어(옛 삼성디지털프라자) 입점으로 삼성의 소형가전과 아이티(IT) 기기 배달에도 나선 바 있다. 프린터 소모품과 휴대폰 액세서리부터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태블릿, 노트북, 전기밥솥, 드라이기 등 120여개 품목이 판매 중이다. 배민 관계자는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급히 필요한 프린터 토너나 공기청정기 필터 등 소모품을 당일 배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민은 지난 2021년 배민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점차 판매 물품을 확대해왔다. 지난달에는 신세계엘앤비(L&B)가 운영하는 ‘와인앤모어’도 배민 스토어에 입점해 위스키·와인 판매에도 나섰다. 와인앤모어가 판매하는 200여종에 달하는 상품을 배민스토어에서 주문할 수 있다. 다만 주류 상품인 탓에 앱에서 성인 인증을 거쳐야 하며, 전국 30개 매장에서 픽업해야 한다. 배민 관계자는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재고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배민이 이렇게 퀵커머스 영역 확대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면서 모바일 앱으로 물건을 배달시키는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지난 5월 기준 배달앱 3사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2946만명으로, 1년 전 3209만명보다 8.2% 감소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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